우리금융, 포스증권 직원 고용 보장…내부 불안감 차단
입력 2024.06.13 06:00
수정 2024.06.13 06:00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어
우리투자증권 8월 출범
현재 임원급 내정 마무리
우수 인력 확보 '진행형'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한국포스증권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기존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 과정 중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음을 명확히 하면서 조직원들의 불안감을 원천 차단하고 나섰다. 이와 동시에 외부 우수 인력을 적극 수혈하면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흡수합병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우리종금은 소멸되고 포스증권은 존속회사로 남게 된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 후에도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우리투자증권'이란 사명으로 출범해 본격 영업에 나선다.
우리종금보다 규모가 작은 포스증권이 존속회사로 남는 형태지만, 이는 증권업 라이선스 때문으로 사실상 피합병법인으로 볼 수 있다. 포스증권 직원 입장에서는 합병 이후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합병 계약 당시 포스증권의 임원급을 제외한 직원 100여명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인위적 구조조정에 선을 그은 것이다.
우리금융은 기존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인력을 확충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새로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임원급 인사는 모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외부 인력이 다수 영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향후 10년 내 우리투자증권을 상위 10위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우수 인력 영입에 보다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IB 사업은 개인의 역량이 곧 실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표적 벤치마킹 모델로 메리츠증권이 지목된다. 메리츠증권은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으로 우수 IB 인력을 대거 흡수해 업계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전국 주요 거점 7곳에만 영업점을 운영하며 효율성을 높인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한다.
메리츠증권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591명이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이후 직원 수는 약 400여명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이 영업점을 최소화해 다른 대형 증권사들보다 인력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금융도 비슷한 체급으로 올라서기까지 우수 인력을 계속 확보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