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정진석 회동서 화두에 오른 '홍범도 흉상' 문제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4.06.10 14:22
수정 2024.06.10 14:30

국회의장-대통령실 비서실장 접견

우 "고려인들, 洪 흉상 걱정 많아"

정진석 "국민들, 대화와 타협이란

의회주의 본령의 실현 보고 싶어해"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10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 내에 존치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문제는 정부·여당의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접견 자리에서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국회에서의 '대화와 타협'의 선후경중을 따지는 대화도 오갔다.


우원식 의장은 10일 오전 국회로 취임 축하차 예방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윤석열 대통령께서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하신다고 들었다. 카자흐스탄에 가면 고려인들이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우려를 전했다.


독립군 지도자 홍범도 장군은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한 뒤 1943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등지 고려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꼽힌다.


이밖에도 우 의장은 "삼권분립을 위해선 그 법안이 헌법에 위배되거나 대통령의 헌법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면 거부권 사용은 좀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며 "그것이 국회·정부를 위해서도,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바른 길이라는 말씀을 대통령에게 비서실장이 잘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진석 실장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작동 원리,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의 본령이 원활히 회복되고 실현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헌법 수호자로서 재의요구권을 권한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책무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보다 더 머리를 맞대고 법안 하나를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해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까지 대화와 타협으로 여야 합의를 통해 법안을 통과해 내는 노력을 밀도 있게 성의 있게 기울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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