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선재 업고’ 튀어오르기까지의 시간들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6.10 08:38
수정 2024.06.10 08:39

“매 작품 최선을 다해…나의 이런 모습들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배우 변우석이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까지 받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까지 이 작품에 공감하며 사랑해 주시는 것이 신기하다’며 지금의 반응에 감사하면서도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와 선재에 대해서만큼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 행보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깊게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는 작품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소신도 뚜렷했다.


변우석은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에 자신을 살게 해 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의 죽음으로 절망한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그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주인공 선재를 연기했다.


ⓒ바로엔터테인먼트

올해 방영된 전 채널 평일 드라마 기준 20대 여성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선재 업고 튀어’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라쿠텐 비키에서 미국을 비롯한 133개 나라에서 주간 시청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변우석 또한 이 작품을 통해 국내와 해외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한류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인기가 아직은 제대로 실감이 되진 않지만, 선재가 ‘인생 캐릭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대본을 본 순간 느꼈다. 소속사 관계자에게 ‘내가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말할 만큼, ‘선재 업고 튀어’ 그리고 선재의 매력에 푹 빠져든 변우석이었다.


“선재의 감정들이 너무 와닿았다. 선재를 연기하는 순간이 좋고, 행복했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처음부터 장면에 대한 이해도가 좀 높았었다. 대본리딩을 할 때나 촬영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임솔을 향한 선재의 순애보적인 면모도 좋았지만, 운동선수부터 밴드 이클립스의 멤버가 되기까지. 선재의 풍성한 서사도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긴 서사를 오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선재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도 선재의 순애보적인 면모가 잘 담겨 있었다. 그 안에서 포인트들을 생각하려고 했다. 솔이랑 있을 때의 제스처부터 감정을 표현할 때 느껴지는 선재의 분위기 같은 것들을 생각했다. 특히 선재가 운동선수 출신인데, 운동선수 특유의 무뚝뚝함이나 서툰 모습을 담고자 했다.”


ⓒtvN

상대 배우 김혜윤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김혜윤은 ‘스카이 캐슬’부터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유독 청춘물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청자들과 신뢰를 쌓아왔다. 이 작품에서도 선재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발랄하면서도, 애틋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변우석은 김혜윤과 감독, 스태프들과 유독 대화를 많이 하며 함께 만들어나간 작품이라고 ‘선재 업고 튀어’를 설명하며,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혜윤이가 정말 편하게 해 줬다. 편함을 끌어 내줬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래서 나도 더 의견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을 해주셨다. 믿어주고, ‘어떠냐’고 물어보면 좋다고도 해주시고.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두 분 모두 내가 자신감 있게 연기를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신드롬급 인기를 예상하진 못했다. 데뷔 9년 차에 전성기를 열게 된 변우석은 가족,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친구들의 반응을 통해 인기를 체감하며 큰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계기는 ‘선재 업고 튀어’였지만, 이 작품을 만나기까지 최선을 다 한 시간들을 잊지 않으며, 앞으로도 노력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바로엔터테인먼트

“(지금의 반응이) 신기하긴 하지만 그동안 매 작품 최선을 다했었다. 부족했던 점들은 있었겠지만,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그러면서 부족했던 건 보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이 작품까지 온 것 같다. 또 나의 그런 모습들을 사람들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을 잘 골라야 한다’는 부담도 느끼고 있었다. 첫 주연을 맡아 ‘체력 관리’의 중요함을 느낀 만큼, 컨디션 관리에도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다만 결과보다는, ‘선재 업고 튀어’ 속 선재처럼 공감하며 빠져들 수 있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어떤 캐릭터, 장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글을 읽었을 때 오는 공감이나 이런 게 중요하다. 내가 공감을 해야 보는 분들도 깊게 들어와 주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어떤 장르로 시청자들을 찾아뵙게 될지는 모르겠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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