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전대'에 분주해진 당권주자들…나경원 '세몰이'·한동훈 '여론전'
입력 2024.06.04 00:45
수정 2024.06.04 00:45
선관위 "파리 올림픽 직전으로 잠정 결정"
나경원, 각종 의원 모임 주도하며 접촉 강화
한동훈, 언론 노출 "나라 위해 몸 던질 것"
윤상현·안철수 등도 여론 주도하며 차별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시기를 7월 25일로 잠정 확정하며 본격적인 당권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전대 시기가 사실상 두 달여도 남지 않은 만큼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서병수)는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가지고 전당대회 시기 등에 대해 결정했다.
강전애 선관위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전당대회를 "2024 파리 올림픽 직전인 7월 25일로 잠정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관위는 당대표 후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전당대회 룰·지도체제 변경과 관련해선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대 룰과 관련된 사안은 선관위와 함께 신설된 당헌개정특위가 모두 결정하기로 했다.
나경원·한동훈 등 당권주자들 '기지개'
전당대회 시기가 7월 25일로 잠정 결정남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유력 당권주자들은 이미 7월 전당대회를 향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최근 당내 의원들과 접촉을 강화하며 전당대회를 향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주에는 여성 초선 의원 모임이 예정되어 있고, 최근에는 당내 82학번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2학번은 송언석·이만희 의원 등 당내 핵심 의원들이 포진된 학번으로 유명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의원이 카테고리별로 사람을 만나며 타 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나 의원은 자신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당내 연구모임인 '국회 인구기후내일포럼(가제)'을 출범하기 위해 세를 모으고 있다.
나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연구모임 진행 상황에 대해 "접수까지 마무리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고 있진 않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은 '지구당 부활'을 정치권 핵심 의제로 띄우며 여론전을 이끌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총선 출마자들을 만나 자리에서도 '지구당 부활'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원외 조직들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한 전 위원장이 총선 당시 국민의힘 지원 유세를 했던 가수 김흥국 씨를 만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과 김 씨는 지난달 30일 만남을 가졌는데, 이는 한 전 위원장이 직접 연락해 성사된 자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흥국 씨는 지난달 31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지'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나는 할 말은 하는 사람이고, 싸움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정직하게 진짜 나라를 위해, 또 국민을 위해 뭔가 해야 될 것 같다는 결심이 서면 꼭 한다. 또 뭐든지 그냥 되는 게 없기 때문에 필요하면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던질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잠재적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의혹 관련 '종합 특검법'을 발의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안철수 의원은 '채해병 특검법'·'지구당 부활' 등에 찬성 입장을 밝히며 당내 타 주자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엘살바도르를 방문하며 당정간 가교 역할의 적임자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