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여경, 밀양 성폭행범 두둔하고 개명해" 경찰게시판 비난 폭주
입력 2024.06.03 10:11
수정 2024.06.03 10:14
20년 전 44명의 남학생들이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른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들을 두둔했던 현직 여자 경찰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경남의 한 경찰서 게시판에는 경장 A씨를 비난하며 퇴출하라는 항의글 수백개가 올라온 상태다.
글 작성자들은 "여기가 과거에 죄짓고 이름까지 개명한 사람이 경찰 하는 곳인가요?" "성인지 감수성 없는 사람이 경찰로 일하면 안 된다" "당신이 때려치지 않는 이상 이 게시판은 당신에 대한 비판이 그치지 않을 것" "이 경찰은 성폭행 2차 가해자다" "실제 A씨가 일한다면 경찰서가 입장을 내놔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했다.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다. 그 때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이었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
2004년 고등학생이었던 A씨는 가해자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성폭행 사건)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X도 못생겼더니만 그XX ㅋㅋㅋㅋ고생했다 아무튼!"이라고 적었다.
이후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자 A씨는 2012년 "10대 시절 철 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A씨는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금까지 경남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찰이 된 이후 개명하고 가정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