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24년만에 독일 국빈 방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5.27 15:12
수정 2024.05.27 15:12

"유럽 의회 선거 2주 앞두고 유대감 과시"

26일(현지시간) 독일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베를린 벨뷔성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년 만에 독일을 국빈 방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의 독일 국빈 방문은 2000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프랑스와 독일관계는 유럽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지난 수십 년간 양국은 함께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독일이 헌법 제정 75주년, 베를린 장벽 붕괴 35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양국 간 우정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화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 뒤 27~28일 동부 도시 드레스덴과 서부 도시 뮌스터를 방문해 기술 혁신과 유럽 안보 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후 29일 베를린에 돌아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독-프 합동 국무회의를 진행한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을 국빈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프랑스에서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면서 독일행을 취소했다. AP통신은 “유럽연합(EU)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다양한 현안에서 종종 엇박자를 냈다”며 “이번 방문은 유럽 의회 선거를 약 2주 앞두고 양국의 강력한 유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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