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관람…"생명 존중·평화의 필요성"
입력 2024.05.22 00:50
수정 2024.05.22 01:05
대통령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배우자 요청으로 팔 걷어"
"아이들 그림서 보이는 희망이 세계 평화 피어나기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단독 일정 수행에 나서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관람하고,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수경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최된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관람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선 우리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자신들이 다니는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난다. 영상 속에서만 봐 왔던 전쟁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서 느꼈다"며 우크라이나 방문 경험을 이야기했다.
또 "젤렌스카 여사께서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희귀한 야생 동식물들이 다 파괴되고 있어 동물 애호가이자 문화 관련 일을 하신 한국 영부인께 전쟁의 참상을 한국에도 알려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그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를 우리도 같은 인류로서 생명 존중과 평화의 필요성을 꼭 공유하고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여사는 "'죽어가는 우리의 아이들과 동물들을 지켜주세요'라는 젤렌스카 여사의 말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 우리 모두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를 만났을 때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김 여사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이라고 적힌 편지지 위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세계의 평화로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손수 메시지를 작성했다. 메시지 작성 후 김 여사는 아이들과 함께 평화 메시지를 들고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희망을 염원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우크라이나 아이와 함께 '파트론'을 그린 그림도 관람했다. 파트론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지뢰 탐지 활동을 통해 200개가 넘는 폭발물을 찾아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공로 훈장을 받은 지뢰 탐지견이다.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작년 7월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우정과 연대의 표시"라며 우크라이나 아동 전시 개최를 추진한 한국 측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