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서울경찰청장 "복귀하려는 전공의·전임의 저격글, 필요시 수사"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4.22 18:21
수정 2024.04.22 18:24

메디스태프 임직원 증거인멸 시도 관련 "포렌식 하는대로 관련성 확인"

"현재 전공의 수사 계획 없어…필요한 수사 있으면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

'전공의 집단행동 지침' 작성해SNS에 올린 군의관 2명,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연합뉴스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이른바 '전공의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복귀하려는 전임의·전공의를 겨냥한 게시글이 여전하다며 "필요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메디스태프'에 여러 전임의·전공의, 복귀하려는 사람에 대한 부적절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필요하면 수사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고 종용하는 '전공의 행동지침' 관련 수사가 시작되자 이 글 관련 자료 등을 숨기려 한 혐의로 메디스태프 관리자와 직원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메디스태프 대표 A씨 자택과 역삼동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전에도 메디스태프 사무실을 두 차례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A씨는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분석이 마무리되면 메디스태프 임직원의 증거 은닉 혐의와 A씨가 연관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 다른 전공의 지침을 작성한 군의관 2명은 피의자로 전환됐다. 조 청장은 "군 수사기관과 협의해 경찰에서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며 "이들 2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이미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전공의 집단행동 지침을 작성해SNS등에 퍼뜨린 군의관 2명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 전환했습니다.


이들과 관련해서는 "군인 신분인 만큼 군 수사기관과 수사 주체에 관해 협의했다"며 "1차적으로는 경찰에서 하기로 했고 그 뒤 좀 더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료 현장 파견 공중보건의 명단을 퍼뜨린 이들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의사와 의대 휴학생을 조사했는데, 이들도 '다른 글을 보고 게시했다'고 진술해 최초 글 게시자를 추적하는 중"이라며 "그 중 의사 1명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린 사람"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임원 고발 사건에 대해 1차 피고발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관련 참고인 16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조 청장은 "전공의에 대해선 현재로서 수사할 계획은 없다"며 "필요한 수사가 있으면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조 청장은 최근 서울에서 대마 젤리를 먹고 입건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것과 관련해 "본인이 인지하는 상황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대마류를 접하는 상황이 생길까봐 걱정이다. 대표적인 게 젤리"라며 "국민께서 심각성을 인식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