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송파 현안 제대로 아시나"…송기호 "누가 먼저 했나 중요치 않아" [송파을 TV토론]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4.05 07:00
수정 2024.04.05 15:05

선거방송토론위 주관 '송파을' TV토론회

트리지움 국공립 유치원, 재건축·재개발

규제, 이재명 법률특보 경력 등 놓고 논쟁

불 뿜어…공약 베끼기 여부도 도마 위에

22대 총선 송파을에 출마하는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가 4일 딜라이브TV 채널1에서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후보와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과 정치 현안을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배 후보는 본인이 21대 국회에서 시행하고 처리한 지역 현안들이 대거 송 후보의 22대 총선 공약으로 포함된 점을 꼬집으며 송파구 현안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파고들었다. 아울러 과거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를 지냈던 경력이 송 후보의 공보물에서 빠진 점을 두고도 두 후보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배현진 후보와 송기호 후보는 4일 딜라이브TV 채널1에서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송파을 지역 공약과 현안을 놓고 토론을 펼쳤다. 두 후보는 저출산해결 방안과 교육·보육정책,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문제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두 후보는 첫 번째 질문인 '저출산 문제'에서부터 부딪혔다. 배 후보는 "지난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와 주택 마련의 어려움을 꼽았다"며 "국토연구원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역시 집값 문제가 출산율 저하에 굉장한 부담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의힘은 청년들이 마음이 편해야지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해 박원순 시장 시절에 한강변 35층 규제 등 말이 안되는 꽉 막힌 부동산 규제의 대못을 하나하나 뽑아나가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과 매우 각별한 사이였는데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꽉 메웠을 때 어떤 입장이셨는지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질문했다.


이에 송 후보는 "배 후보의 답변에서 일과 육아 병행 그리고 주택 마련이라는 두 가지 점이 저출생 문제의 원인이라는 점은 나와 똑같아 대단히 반갑다"면서도 "그런데 부동산 규제를 말했는데 과연 부동산 규제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가 됐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부정했다.


그러자 배 후보는 "공약으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낸 송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과 각별한 관계였다"며 "2020년 당시에는 부동산 규제 정책에 대해서 아무 말을 안하다가 이제 와 돌연 주거 정책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에 근거가 부족해 물었던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와 함께 배 후보는 최근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문석 민주당 안산갑 후보의 11억 편법대출 의혹과 30억원 주택을 아들에게 증여해 논란을 일으킨 공영운 민주당 화성을 후보와 관련한 질문도 꺼내들었다.


토론에서 배 후보는 "흑석 김의겸 사건,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을 사기로 받은 양문석 후보에 관한 의혹 그리고 민주당 공영운 후보에 관한 의혹 등 청년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러한 사건들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질의했지만, 송 후보는 "저출생 문제를 놓고 진지한 토론을 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는데 그것과 다른 정치적인 질문인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22대 총선 송파을에 출마하는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가 4일 딜라이브TV 채널1에서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으로 두 후보가 맞붙은 지점은 국회의원의 특권과 관련된 토론에서였다. 배 후보가 먼저 국회의원의 특권 중 불체포특권의 포기가 필수적이라고 얘기하자 송 후보는 "면책특권 같은 경우는 제대로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이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어야 된다"며 "국회의원들에게 일을 제대로 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국회의 권리가 있다는 것도 국민들이 꼭 알아두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배 후보는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 신청 당시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했으나 민주당은 그렇지 못했다"며 "당대표 본인이 자체가 바로 재판정에 가 있는 범죄 피의자이자 전과4범이기 때문이다. 말로만 하는 특권 포기는 특권 포기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배 후보의 공세는 송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서 더 날카로워졌다. 배 후보는 두 후보의 현수막이 나란히 붙은 한 판넬 사진을 꺼내들더니 "예산을 확보하고 부지 매입 장소까지 확보한 트리지움 국공립 어린이집에 관한 현수막인데, 내가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으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송 후보는 이외에도 탄천 둘레 숲길을 생태적으로 조성하는 것 등 내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것들을 무려 10개나 공약으로 냈는데, 지역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신 것이 맞으시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송 후보는 "트리지움 국공립 어린이집 문제는 그 지역 밀알유치원이 폐원되면서 발생한 것이고 여야가 함께 국공립 어린이집을 위해서 같이 노력을 했다"며 "그걸 누가 먼저 하느냐 또는 누가 먼저 그 문제를 제기했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배현진 후보만 앞장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또 배 후보는 "지난 2월 송 후보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고난의 리더'라고 말하면서 그동안 굉장히 이재명 대표의 단짝으로 활약했는데, 예비후보자 공보물에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가 경력이 있는데 지금 후보 공보물에는 없다. 혹시 이재명 대표가 부끄러우신 것이냐"라고 캐물었다.


즉각 송 후보는 "아니요"라고 답한 뒤 "이재명 대표는 우리 당원들이 뽑은 당대표다. 그렇게 질문한다면 나도 지금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너무 못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런 윤석열 대통령이 자랑스러우신 가라고 되묻고 싶다"고 반격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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