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형·김선동 토론 중 오세훈 소환…'경전철 조기착공' 책임공방 [도봉을 TV토론]
입력 2024.04.04 05:50
수정 2024.04.04 05:50
우이·방학 경전철 '조기착공' 파기 논란
오기형 "오세훈 시장, 공약하고 말 바꿔"
김선동 "오기형, 박원순 때는 뭐하다가"
GTX-C 지하화 결정 '공로' 두고도 논쟁
22대 총선 서울 도봉을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선동 국민의힘 후보의 3일 선관위 주관 TV토론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소환됐다. 오 후보는 오 시장이 경전철 조기착공 공약을 해놓고 지키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고, 김 후보는 정작 오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같은 공약을 했다는 사실을 들어 역공을 취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오기형 민주당 후보다. 오 의원은 주도권토론에서 "오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우이·방학 경전철 조기착공을 얘기하고 2021년 말 서울시는 2024년 상반기 착공을 밝혔다"며 "또 오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때에도 조기착공을 얘기했지만 지선이 끝나자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김선동 국민의힘 후보는 "다 지나간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턴키방식으로 결정해 오는 7월 설계와 시공을 동시 입찰하고 내년에 예산을 편성하면 바로 그렇게 가는 것"이라며 "예산 편성을 왜 안하느냐고 하는 것은 오 후보가 (턴키방식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오 시장을 탓하는데 오 후보는 박원순 시장 3년 동안 할 때 무엇을 했느냐"며 "(4년 전 총선에서) 대통령도 서울시장도 구청장도 민주당이니 국회의원만 뽑아주면 1년 내 조기착공을 하겠다고 해서 내가 황당했다. 그래놓고 박원순 시장 때에는 뭣하다가 남의 당 시장에게 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GTX-C 노선 도봉 구간 지하화 '공로'를 두고 논쟁도 벌였다. 오 후보는 "2021년 도봉구 정치인의 기자회견, 지상화결사반대투쟁위원회의 주민 11만명 서명 운동, 그와 관련된 일인시위 등의 과정이 있었다"며 "(지하화는) 주민과 여야 정치인이 함께 마음을 모아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내가 지하화를 했다고 말하는 것은 그 일을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감사원 감사 청구나 기자회견은 시민단체가 할 일이고 국회의원은 장관 만나서 멱살 잡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오 후보는) 그렇게 해결했느냐. 문재인 정권 때 그렇게 했느냐"고 압박했다.
이어 "(지하화 결정 후) 민주당은 '주민과 함께 해냈다'고 플랜카드를 걸었는데, 말은 멋있다"면서도 "국회의원이 시원찮게 일하니까 주민들이 서명을 해준 것이다. 만약 내가 국회의원이었다면 주민들은 '가만히 계시라'고 하고 내가 해결을 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같이 해냈다는 포장 뒤에 숨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도 했다.
끝으로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는 "총선은 정권심판이 아니라 국회 심판이 돼야 한다. 180석 의석으로 민주당이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2년간 이재명 방탄으로 세월 보내고 정쟁으로 발목잡기만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라를 진짜 망친 것은 문재인 정권 때"라며 "개혁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경제 무능, 오만과 불통,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후퇴에 대한 책임을 평가하고 심판하는 선거다. 오만과 불통을 견제해야 한다"며 "최근 민주당이 3번의 선거를 도봉에서 졌다. 많은 변화와 반성을 했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는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 확실히 견제하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