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에 담배? 사장 나와" 고래고래 소리친 남성 '대반전 CCTV'
입력 2024.04.04 04:31
수정 2024.04.04 04:31
한 식당에서 손님이 음식을 먹던 중 담배가 나왔다며 소리를 지르고 1시간 가량 항의하는 소동을 일으켰으나 되레 고소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성 손님 A씨는 지난달 29일 이른 오전 일행과 함께 해당 식당을 방문했다. 모듬 수육과 술을 주문했고 서비스로 국밥을 받았다.
식사를 하던 중 A씨는 국밥에 담배가 들어있었다고 주장하며 "사장 나오라고 하라"고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음식에서 어떻게 이런 게 나올 수 있냐. 당신들 음식 재활용하지 않았냐. 재활용한 거 인정해라"고 항의했다.
당시 사장의 부재로 식당 매니저가 대신 A씨에게 "음식을 재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A씨는 "담배가 나왔는데 재활용했다고 왜 인정을 안 하냐"라고 재차 언성을 높였다.
그렇게 약 1시간 가량 실랑이가 계속됐고, 그 사이 A씨는 경찰과 구청 식품위생과에 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식당을 망하게 해주겠다" 등 막말을 퍼부었다.
경찰이 도착한 후에도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A씨와 일행을 본 다른 손님들은 '그만하라'며 말렸으나 멈추지 않은 탓에 경찰은 A씨 일행을 식당 밖으로 안내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한 번 더 들어가면 영업방해가 될 수 있다. 민사 문제니까 구청에 해당 사실을 알려라'라고 조언했다.
경찰이 떠난 뒤 채 몇분도 되지 않아 A씨는 다시 식당으로 들어와 항의를 했고, 음식값 3만1000원 가량을 지불하지 않은 채 떠났다.
사건 이후 사장은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 식당에는 주방장과 서빙하는 사람 중 흡연자가 없기 때문. 이에 사장은 식당 내부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A씨가 젓가락으로 집은 순대가 굴러 떨어졌고, 식탁 위에 놓여 있던 그의 담배에 붙었다. 이후 일행이 순대를 집어 다시 국에 넣으면서 담배가 딸려 들어간 것이었다.
전후 사정을 파악한 사장은 A씨에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설명하고 음식값을 달라고 요청했다. 전화통화도 수차례 시도 끝에 10시간 만에야 겨우 할 수 있었다.
사장이 사과를 바란다고 하자 A씨는 "바쁘다 나중에 연락해" "일단 알았다"며 반말로 무성의한 대답으로 일관했다고. 결국 사장은 음식값도 사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봤다는 사장은 A씨를 무전취식, 업무방해, 협박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