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임직원 1만명 밑으로…불황 속 '몸집 줄이기'
입력 2024.04.02 10:43
수정 2024.04.02 10:51
작년 말 9876명…전년比 435명↓
수익성 악화 속 점포 수도 7개 줄어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임직원 수도 1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비대면 금융 확대도 지속되면서 점포 수도 소폭 줄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9876명으로 전년(1만311명) 대비 435명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임직원 규모는 1999년까지만 해도 2000명대에 불과했지만 빠른 외형성장을 이루며 2011년 5000명, 2016년 9000명, 2022년 6월말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2022년 금융권의 유동성 리스크 속에서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임직원 규모가 다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총 임직원 수는 2022년 12월 말 1만31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부터 ▲3월 1만226명 ▲6월 1만121명 ▲9월 9984명으로 지속 감소했다.
다만 임직원 축소는 일반 직원에만 해당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임원수는 1년 전보다 7명 늘어난 723명을 기록했지만, 직원수는 441명 줄어든 915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규직(8302명)은 295명, 비정규직(851명)은 141명이 줄었다.
행원들이 떠나며 점포도 없어졌다. 지난해 말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점포수(본점·지점·출장소·사무소 포함)는 총 276개로 1년 만에 7곳이 줄었다.
비대면 금융 확대와 더불어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이같은 추세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등 상위 5개 저축은행만 보더라도, 점포 통폐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1월 강남지점과 전주지점 2곳을 가까운 지점과 통폐합했으며, 2위 OK저축은행은 오는 5월 인천 부평지점과 충북 청주 지접을 인근 지점으로 통합·이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저축은행 79개사는 555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9년만의 적자다. 이 중 41곳이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금융당국은 조만간 저축은행들의 연체채권 관리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수익 악화가 인력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높은 연체율 등으로 점포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