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놈이 그놈 아니냐? 전 '그놈'과 달라"…원희룡, '빨간 물결' 임학사거리 '일성'
입력 2024.03.29 05:30
수정 2024.03.29 05:30
元 계양을 출정식, 300여명 열기 속 진행
"미래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할 것
정직하게 하겠다" 호소에 함성 울려퍼져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도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의 계양 발전 포부를 담은 연설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원 후보의 출정식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저녁, 그가 닷새 전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 인천 계양구 임학사거리 광장에서 지지자 300여명의 열기 속에 진행됐다.
원희룡 후보가 출정식에 모습을 드러내기 한 시간 전인 이날 저녁 6시부터 원 후보 지지자들로 행사장은 가득 채워졌다. 원 후보 지지자들은 저마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지니고 원 후보를 응원했다. 빨간색 목도리, 빨간색 상의, 빨간색 풍선, 빨간색 장갑 등 다양했다. 특히 빨간색 풍선에는 '함께' '길'이 적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함께하면 길이 됩니다' 구호를 딴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가 저녁 7시께 배우자 강윤형 씨와 이천수 후원회장과 함께 등장하자 행사장은 함성 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원 후보는 이들과 함께 '정직하게 하겠습니다. 계양은 반드시 바뀝니다!' 문구가 쓰인 유세 차량에 올랐다.
원 후보는 "누구처럼 야반도주할 거냐 (하는데) 아내와 함께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앞으로 우리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100년 아니라 140년 해로를 할 것"이라며 "이곳 계양에서 나머지 일생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들은 소리가 있다. '정치인이 하는 말을 어떻게 믿냐, 그놈이 그놈 아니냐'"라며 "분명히 얘기한다. 나는 그놈과 다르다. 그놈이 누구다 이런 얘기는 안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겨냥한 듯 "내 아내는 법인카드를 쓰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아내 카드를 쓴다. 사실은 집에 가면 틈만 나면 설거지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아내와 딸들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는 정치·정책을 해야만 나도 살 수가 있다. 우리가 미래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해야 된다"라며 "앞으로 젊은 세대들에 더 귀 기울이고 그 젊은 세대들과 손잡고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향한 정치를 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원 후보의 호소에 지지자들은 "원희룡 최고다" "원희룡 멋있다" 등의 응원을 보탰다. 원 후보는 그에 대한 화답으로 "저는 그놈과 다르다. 그래서 저는 다른 무엇보다 정직하게 (정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지하철 9호선 및 2호선 연장 △노후주택 재개발·재건축 △사교육비 경감 시범지구 추진 △대규모 복합 문화공간 조성 △서울·인천·경기 무제한 교통정액권 '수도권 원패스' 등 공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현수막에) '민주당은 합니다'라고 하는데 그동안 왜 안 했느냐"라며 "'임학역 에스컬레이터 만듭니다, 민주당이 만듭니다' 하는데 현수막만 잘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 배우자 강윤형 씨도 지지 유세에 나섰다. 강 씨는 "내가 아동청소년 정신과 의사인데, 원 후보의 정신건강 상태와 양심 상태에 대해 내가 보증한다"며 "이 땅에 사는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희망이 현실화되기를 우리가 손꼽아 기도하고 또 모든 희망을 모아서 이 계양이 대한민국의 최고의 장소가 되는 꿈을 꿀 수 있도록 원희룡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 후원회장도 "축구를 할 때 어려운 상대가 있을 때 열심히 하면 이겼다. 누구랑 다르게 정말 열심히 구석구석 많은 분을 찾아다니고 인사드리고 정말 이기고 싶어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며 "지금 딱 2주 조금 안 남았다. 지금부터 필요한 건 투표인 것 같다. 여기 계신 분들이 사돈의 팔촌의 친구의 부모님의 딸, 자식의 돈 빌려준 사람부터 해서 한 분씩이라도 데리고 오면 이번 선거 무조건 이긴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투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진정성을 가지고 말씀을 드린다. 나도 부모님한테 전화드려서 아버님이 친구의 사돈의 팔촌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으니 여러분들에게도 부탁드리겠다"며 "이번 선거 이기고 싶다. 이기자 원희룡"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선거운동 이틀째인 29일엔 임학역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고, 계양구 금요 농산물 직거래장터 개장식 등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