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국이 그렇게 말했다고? 설마"…대체 무슨 얘기길래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4.03.19 14:29 수정 2024.03.22 15:49

"尹도 민주당도 싫어 조국당? 오보"

총선 3주 앞…정권심판 세몰이 총력

이재명 "목표는 여당 과반 저지…

4·10 총선은 국민과 국힘의 대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허영 예비후보, 이 대표, 전성 예비후보,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의 돌풍 요인에 관한 조국 대표의 자체 분석을 전한 보도를 접하고 당황스러워 하는 반응을 보였다. 조국 대표가 조국혁신당의 돌풍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싫지만, 자신이 이끄는 민주당도 싫어하는 표심이 깔려 있다는 것 같다는 분석을 했다는 보도를 전해듣자 "설마"라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과 명동 거리 현장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싫은데 민주당도 찍기 싫어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시민이 많다'고 조국 대표가 발언했다는 보도를 두고선 "설마 그렇게 말씀하셨겠는가"라며 "혹시 잘못 표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앞서 조국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조국혁신당이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TK에 계신 분들의 입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싫어도 민주당으로는 안 가고 조국혁신당으로 오겠다고 말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조 대표의 이 발언을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싫은데 민주당도 찍기 싫어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시민이 많다'고 정리해 전한 보도를 접한 이 대표는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더니 "조국 대표께서 그렇게 얘기했다고요? 민주당이 싫어서 지지한다?"라고 반문하며 "오보 아닐까 생각한다. 설마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정했다.


이어 전남 해남완도진도 경선에서 승리한 박지원 민주당 후보가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즉각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며 "민주당의 후보라면 당연히 명예당원을 하더라도 더불어민주연합의 명예당원을 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 대표는 민주당 자체로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의 중요성과 필요성 또한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이 원내 제1당이 되거나 지금 170석을 언급하고 있는데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이번 4·10 총선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며 "국민의힘이 과반이 되는 상황이 생기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국민께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좀 더 욕심 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게 최대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며 국민이 승리해야하는 날"이라며 "그리고 국민이 승리할 수 있는 날 ,국민 승리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실패한 불량품', '가면 쓴 미국인' 등으로 표현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한 질문엔 일체 답하지 않았다. 답하기는커녕 양문석 후보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가 무섭게 "이상으로 기자회견을 마치겠다"고 선언해버렸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저녁 비공개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근 '과거 막말'에 논란을 빚은 후보들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며 "오늘 밤 늦게 만나서 (최고위원들의) 의견 수렴 및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 당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합리적인 최적의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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