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악의 편 응징하자"…이틀째 류삼영 지원 '심판론' 띄우기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4.03.13 16:53 수정 2024.03.13 16:59

동작을 류삼영 사무소 방문해 당심 수습

시장 유세에선 "윤석열 정권 응징하자"

한동훈 겨냥 "또 이상한 친일 공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류삼영 동작을 후보와 양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를 찾아 이틀째 류삼영 후보(동작을)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류 후보 지원을 위해 동작구를 찾으면서 미리 예정됐던 자신의 재판에도 뒤늦게 출석했었다. 이수진 의원의 컷오프 이후 어수선한 당심을 달래는 동시에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피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오후 류삼영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동작을에 혼선이 있었지만 빠르게 또 결집해 류 후보를 중심으로 반드시 승리해낼 수 있다"며 "류 후보는 다 알겠지만 용기와 투쟁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웠다.


류 후보는 경찰 재직 시절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 방침에 반발해, 항의 차원에서 2022년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 사건으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행정소송 끝에 징계효력 정지를 받아냈다.


지난해 8월 경찰 제복을 벗었고 약 3개월 후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로 입당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검찰독재에 항거한 인물'로 상징성을 부여하고 류 후보를 앞세워 정권심판론을 강하게 띄우는 중이다.


이 대표는 "(류 후보가)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당사자로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결국 이 자리까지 왔다"며 "용기와 투쟁, 정의의 상징으로 흔쾌히 받아주고 함께 손잡고 싸워 국회로 보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유세에서도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지난 2년 경제 폭망, 민생 파탄, 평화 위기, 민주주의 파괴를 확실하게 심판하자"며 "과거에는 무능해도 노력하는 척했는데 이 정권은 국민을 아주 대놓고 우습게 여긴다. 완전히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주인으로 존중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짓밟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치와 무관심은 제3자적인 중립적인 태도가 아니라 잘못을 그대로 방치하는, 김대중이 말하는 바로 악의 편"이라며 "악의 편을 들겠느냐. 투표로 응징을 해야 한다. 회초리로 할 수 없으면 몽둥이를 들어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또 이상한 친일 공천을 했던데, 아니 세상에 일제 시대가 조선보다 낫지 않냐는 것이 말이냐 막걸리냐"고 반문한 뒤 "이토 히로부미를 잘 키운 인재라고 한 사람을 공천하고, 5·18 북한군 소행 어쩌고 하는 사람을 공천했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느니 뭘 하느니 열심히 얘기해 놓고 국민 눈높이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대전 서갑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 후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지난 2017년 페이스북에 "백성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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