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 ‘물씬’…국채 ETF 인기↑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3.12 07:00
수정 2024.03.12 07:00

파월 “멀지 않았다”…ECB, ‘6월’ 시기도 언급

금리 하락시 이자·시세차익 ‘일석이조’ 노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금리인하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국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1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은 채권형 ETF를 25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채권형 ETF의 개인 순매수액이 월별 기준 2000억원을 넘은 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12월 242억원에 그친 채권 ETF 순매수액은 1월 1376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채 ETF를 중심으로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개인들은 이달(3월1~11일) 들어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를 29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외에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72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53억원)등도 사들였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만 5조707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정반대 행보이다.


미국과 유럽 등이 이르면 여름 전에 기준금리를 조기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채권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보고에서 "확신할 시점이 그리 머지않았다"고 답했다.


같은 날 유럽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아직 인하 시점을 논의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 진전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라면서도 “6월엔 훨씬 더 많이 (물가 둔화 상황을) 알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 시기를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채권형 ETF의 매수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채 ETF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가격이 오르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어 이사수익과 시세 차익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장기채 ETF는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된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만기 1년 채권은 금리가 1%포인트 내리면 가격이 약 1% 오르지만 10년 채권은 10%, 20년 채권은 20% 정도 오른다.


이에 운용사들도 이런 투자자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전략의 채권 ETF를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를 신규 상장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미국 장기채 ETF는 물론 유럽 국채 관련 ETF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럽 국채 ETF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유로존국채25년플러스(합성 H) ETF’ 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국의 기준금리 하락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단기채보단 장기채가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유럽의 경우 경기 반등이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보임에 따라 미국보다 금리인하 속도 및 폭이 더 가파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채권 수익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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