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탈 막자”...멤버십 혜택 늘리는 통신3사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4.03.11 06:00 수정 2024.03.11 06:00

SKT, 영화 혜택 강화

KT·LGU+는 청년 대상 혜택 늘려

작년 통신3사 가입자 78만 감소...알뜰폰 144만 증가

멤버십 혜택·전환 지원으로 알뜰폰 붐 시들 가능성

통신3사 로고가 있는 간판. ⓒ연합뉴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있다. 요금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자 이들을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을 서둘러 내놓는 모습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은 인기 멤버십 혜택으로 꼽히는 영화 혜택을 강화했다. VIP와 0청년 고객 대상 영화할인 혜택 제휴사를 롯데시네마에서 국내 점유율 1위 영화사인 CGV로 변경했다. 모든 등급에 주어지는 최대 4000원 영화할인 혜택은 기존 제휴사인 롯데시네마에 CGV, 메가박스를 추가했다. 또 평일에만 적용되던 VIP 1+1 혜택을 주말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VIP 고객에게 CGV특별관 이용가를 할인가에 제공하는 신규 혜택을 도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수요가 높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있다. KT는 최근 청년층 전용 브랜드 ‘Y(와이)’ 고객이 멤버십 1포인트로 각종 문화 행사 응모가 가능한 신규 프로모션 ‘Y포차’를 시작했다. 청년(만 34세까지) 대상 데이터를 두 배 제공하는 ‘Y덤’ 요금제 고객 대상으로는 스타벅스 음료 쿠폰과 롯데시네마 1+1 영화 예매권을 준비했다. 스타벅스 음료 쿠폰은 선착순, 롯데시네마 예매권은 Y덤 고객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달 신규 혜택 프로그램 ‘유플투쁠’을 출시한다. 유플투쁠은 매월 MZ세대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휴사의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U+멤버십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고객층은 3040대로, 올해부터 Z세대까지 타깃 고객을 확장한다는 취지다.


이러한 통신 3사의 멤버십 혜택 확대 흐름은 알뜰폰으로의 이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작년 통신 3사 회선 수는 78만여개 줄어든 반면 알뜰폰 회선 수는 144만여개 늘었다. 알뜰폰 가입자 급증은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 3사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활용해 앞다퉈 선보인 ‘0원 요금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통신 3사는 이탈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축소되는 듯했던 멤버십 혜택을 다시 늘리는 분위기다.


다만 통신 3사 멤버십 혜택 증가와 함께 이들간 예고된 전환지원금 경쟁에 따라 알뜰폰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신 3사는 최근 단통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이르면 이달부터 고객이 통신사 변경 시 최대 50만원까지 전환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해온 마케팅비를 줄이고, 무약정 요금제로 전환비용이 없는 알뜰폰의 장점이 퇴색되면서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시민단체인 서울YMCA는 “통신 3사의 전환지원금 지급은 알뜰폰 가입자의 통신 3사로의 이동을 과하게 촉진하는 결과를 초래해 알뜰폰 사업 기반 자체가 위축되거나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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