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 비명계, '민주연대' 손짓에 응답할까…현역 합류 가능성 주목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03.08 06:00
수정 2024.03.08 06:00

새미래, 홍영표·설훈 입당 예정으로 현역 4명 보유

경선 탈락자 접촉 중…"금주 추가 합류자 나올 듯"

선거법상 경선 참여자 동일 지역구 재출마 불가해

연쇄 탈당 촉발 가능성 희박하다는 전망 대체적

총선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과 설훈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박영순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함께하는 '민주연대'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만든 정치적 결사체 '민주연대'가 닻을 올렸다. 홍영표·설훈 의원과 새로운미래의 김종민·박영순 의원 등 4명은 윤석열 정권 심판 및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정치 청산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총선 전까지 모아 유의미한 세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현역 의원의 합류 규모다.


7일 현재 무소속인 홍영표·설훈 의원과 새로운미래 소속 김종민·박영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연대' 결성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과 힘을 합치겠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이재명당이다. '진짜 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실현해내겠다"고 밝혔다.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 간 협력 방식은 무소속인 홍영표 의원과 설훈 의원이 새로운미래에 입당하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선거가 30여일 남은 상황에서 신당을 따로 창당하는 것보다는 이미 출범한 당을 활용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비명계 의원들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전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4~6차 경선 결과를 보면 비명계로 분류되는 강병원·김한정·박광온·윤영찬·전혜숙·정춘숙 의원이 탈락했다.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에서 낙천된 비명계 의원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강병원 의원과는 홍영표 의원이 통화했다"며 "다들 충격을 받았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구조에 대해서 서로들 대화를 나눴고 격앙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설훈 의원도 "지금 밝히기는 이르지만 추가로 합류할 분들은 금주 내로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홍영표 의원은 "추가 합류가 많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많은 분이 함께하지는 않을 것이고, 현역 의원 중 한두 분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역 의원을 넘어 다양한 분과 함께하는 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연대'와 협력한 새로운미래가 현역 의원 4명을 보유하게 되면서 '기호 3번' 확보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현재 녹색정의당이 보유한 현역 의원은 6명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컷오프 수용 및 당 잔류 결정으로 '비명계 연쇄 탈당' 가능성은 한풀 꺾였지만, '민주연대'가 구체적인 시한까지 내세우며 비명계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합류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들의 언급처럼 현역 합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비명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공직선거법상 이미 경선에 참여한 후보는 무소속이든 다른 당 후보로든 같은 지역구에 재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박광온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박광온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주신 영통구 시민들과 당원동지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민주당의 견고한 통합과 담대한 변화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당에 남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김한정 의원도 경선 결과 발표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돕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김한정 의원은 조국 대표의 사진을 올린 뒤 "10여년전 남양주시장 출마 때 조국은 나의 후원회장을 맡아 주었다"라며 "이제는 내가 갚아야 할 때"라고 썼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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