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자신할 수 없다…선거구 분구에 앞이 '깜깜'해진 북·강서 [총선 민심 픽미업 ⑱]

데일리안 부산 =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4.03.08 00:20
수정 2024.03.08 00:20

'강서' 김도읍 텃밭 화명·금곡은 북을로…손실 불가피

만덕1동 빠진 북갑…전재수 타격 있을 듯

전재수·김도읍 텃밭 합쳐진 북을 향배는 '오리무중'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재적 297인, 재석 259인, 찬성 190인, 반대 34인, 기권 35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북·강서 갑을 2개 선거구가 북 갑을과 강서 3개 선거구로 쪼개졌다. 이에 따라 부산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번 선거구 변화로 가장 큰 손실이 예상되는 후보는 현역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다. 본래 기존 북강서을에서 북을로 편입된 화명·금곡은 김 의원의 충실한 '표밭'으로 알려져있다.


신도시와 산업단지 개발에 따라 다른 지역 출신 근로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녹산동에는 민주당 계열 지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부산 북구 금곡동의 경우 기존 주민들의 비중이 높아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당초 김 의원은 강서보다 북을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어왔다. 실제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북·강서을 지역에서 강서구 일원을 제외한 곳에선 8071표 차로, 강서구 일원에서 5362표 차로 앞섰다.


강서구의 경우, 4년 전 두 후보의 격차가 가장 좁았던 명지신도시(명지 1~2동) 인구가 올해 1월 기준으로 4년 전보다 1만8000명 이상 늘어난 8만3877명으로 구 전체 인구의 58.6%를 차지한다.


이에 변성완 예비후보 측은 '해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변성완 후보한테 나름 유리하게 판이 짜여졌다고 판단한다"며 "신도시 인구가 60% 가까이 되는 상황이고, 신도시 인구 구성이 30대로 구성돼 있어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만덕1동이 떨어져 나간 북갑 선거구에서는 이 지역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재선의 전재수 의원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19~20대 총선 당시 만덕1동에서 57%를 득표했고, 21대 총선에서도 52%를 얻었다. 당시 미래통합당 박민식 후보에 앞섰던 1938표에서 4분의 1 수준인 498표를 이 지역에서 이겼다.


김도읍 의원의 강세 지역인 화명 ·금곡과 전재수 의원의 표밭인 만덕 1동이 합쳐진 북을 지역구의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두 지역이 합해지면서 표심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는 정명희 전 북구청장을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추가 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의 등판이 이 지역에 거론되고 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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