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증시, 사상 최고치…4만 선도 가볍게 넘어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4.03.04 20:29 수정 2024.03.04 20:29

토픽스지수도 1.26% 상승…34년 만에 최고치 경신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주 견인…엔화 약세도 호재


일본 닛케이지수가 4만 109.23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4만선 고지를 넘어선 4일 도쿄 시내에서 시민들이 닛케이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미국 뉴욕증시의 훈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가볍게 돌파한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4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5% 상승한 4만 10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량주로 구성된 토픽스지수도 1.26% 오른 2709.42로 1990년 2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개장과 함께 4만 선을 뚫은 뒤 장중 한때 4만 314까지 급등했다. 오후 들어 경계매물 및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와 상승 폭을 줄이면서 장을 마쳤지만 장중과 종가 모두 4만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상승은 미국 뉴욕증시의 긍정적 분위기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일)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닛케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 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도쿄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업체인 도쿄일렉트론(2.37%), 어드반테스트(3.67%), 디스코(2.85%)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혁 정책, 엔화 약세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인식돼 상승세를 떠받쳤다는 관측도 많다.


일본 증시는 최근 연일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1989년 12월29일 일본의 ‘거품경제’ 시절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만 8957)와 종가 기준 최고치(3만 8915)를 지난달 22일 모두 갈아치운 닛케이지수는 1일 장중 3만 9990포인트로 폭등하며 4만 선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28%의 상승률을 기록한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0.49%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관련 종목의 오름세와 엔화약세가 이어져 일본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지수가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의식하는 투자자는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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