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동갑 컷오프 임종석 "당 결정 수용하겠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4.03.04 08:00
수정 2024.03.04 08:02

탈당 가능성 거론되던 상황서

페이스북에 짤막한 입장 표명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하는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4일 오전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란 짧은 글을 올렸다. 일각에선 탈당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임 전 실장이 결국 '회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이 16~17대 재선을 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략공천되면서, 옛 지역구에 귀환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며 '저항 성격'의 유세를 이어갔지만 결국 입장이 관철되지 못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이자 86 운동권의 대표주자다. 당내에서는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를 둘러싼 친문 및 비명(비이재명)의 반발이 이어진 바 있다.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이 사퇴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이 지난 2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만나 향후 거취를 논의한 것을 두고는 앞으로 그가 '친문 연대' 구심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이 공동대표는 임 전 실장과 만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하려던 출마선언 일정까지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을 하면서 그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친문의 구심점 역할로 떠오르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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