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4+결산③] 로봇·확장현실·플라잉카...혁신기술 총출동
입력 2024.03.04 06:00
수정 2024.03.04 06:00
사이버도그, 휴머노이드 등 ‘눈길’
화면 속 물체 느끼는 촉감공유 기술도
비행 가능한 플라잉카 시제품 최초 공개
다양한 이동통신 기술과 스마트폰 전시 속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은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이었다. 앱이 필요 없는 앱프리(App-free)폰도 처음 공개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중국 정보기술(IT)회사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란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지난달 26~29일(현지시간) 나흘간 열린 ‘MWC 2024’에서 4족 보행 로봇 ‘사이버도그2’를 전시했다. 이들은 실제 강아지처럼 움직였다. 3만 마리 이상의 강아지 데이터를 학습하고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친 결과다. 턱을 만지면 기분이 좋다는 듯 엉덩이를 흔들었다. 이같은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시각과 청각, 촉각 등을 감지하는 19개 센서가 탑재됐다. 무게는 8.9㎏으로 2021년 내놓은 제품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아랍에미리트(UAE) 1위 통신사 이앤(e&)은 영국 회사 엔지니어드 아츠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메카’를 전시했다. 아메카는 휴머노이드인만큼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었고 자신의 앞을 둘러싼 수많은 관람객들의 눈을 일일이 마주치고 있었다. 주변을 스캐닝하는 카메라가 두 눈에 탑재됐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의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정확히 답변했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덕이다. 아메카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성형 AI 'GPT-4'가 들어가 있다.
진화된 확장현실(XR) 기술도 돋보였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촉감 공유 기술 ‘필 테크(Feel Tech)’를 선보였다. XR 헤드셋과 손목 밴드를 통해 화면 속 물체의 생김새와 촉감을 이용자가 실제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화면 속에 있는 강아지를 쓰다듬으면 장비를 착용한 엄지와 검지에 무언가를 만지고 있다는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몰입형 솔루션 ‘엣지 햅틱 아레나(Edge Haptic Arena)’를 선보였다. 가상환경에서 상대방에게 공을 가장 많이 맞춘 플에이어가 이기는 일대일 피구 게임이다. 상대가 던진 공에 맞으면 특수 조끼를 통해 그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상대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저지연 통신이 필수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지상과 공중에서 모두 이동 가능한 플라잉카(Flying car)를 선보였다. 최고 속도는 시속 56km, 항속 거리(이륙부터 착륙까지 이동거리)는 170km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이번 MWC에서 전시한 플라잉카는 비록 실제 모델의 절반 크기의 시제품이지만 실제 모델처럼 공중을 날 수 있다. 실제 비행이 가능한 시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플라잉카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통신사 SK텔레콤은 작년보다 진화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을 선보였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항공 서비스로, 올해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실물 사이즈의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 목업을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전면 대형 LED를 통해 김포공항-워커힐 노선 비행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작년 고흥·양평에 구축한 시범 상공망 테스트베드에서 항공 통신망 품질 점검을 지속 실시하고 있으며,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앱이 필요 없는 AI폰도 이목을 끌었다.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이 선보인 이 단말은 자사 앱 ‘티폰(T Phone)’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에게 명령을 내리면 여행 예약, 쇼핑, 영상 제작, 사진 편집 등과 같은 기능을 별도의 앱 없이 수행한다. 단 앱프리폰은 개발 초기 단계 콘셉트폰으로,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