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빨리 수습을…이강인도 손흥민 찾아가 잘못 빌어"
입력 2024.02.22 10:52
수정 2024.02.22 10:55
"李 측근 포함 정체불명 여조 내 지역구도 돌아"
"김한정 왜 하위 10% 들어갔는지 이해 안 간다"
야권 원로이자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사천 파동'을 최근 불거졌던 축구 국가대표팀 불화설에 빗댔다. 박지원 전 원장은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영국 런던으로 가 손흥민(토트넘)에게 직접 사과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나서서 빨리 수습하라"고 요구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근 경선 결과에 영향을 주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에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되고, 전국 각지에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떠도는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이강인이 손흥민을 찾아가서 하듯 '잘못은 잘못했다' 하고 인정을 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전직 두 총리(김부겸·정세균)나 전 국회의장들, 원로들이 당내에서도 불만이 있다고 하면,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을 찾아가서 '잘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또 손흥민이 다 껴안아주지 않느냐"라며 "이재명 대표가 빨리 나서서 수습을 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선 "매끄럽지 못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지역의 현역 의원의 이름을 배제한 정체불명의 후보 경쟁력 여론조사가 전국 각지에서 돌며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여론조사는 (출마 준비 중인) 해남완도진도도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거기에는 이재명 대표의 가장 측근 중의 측근인 정의찬 특보도 있었다"며 "그러한 것을 합법적으로 공식기구에서 한 것을 인정했으면 문제가 없는데 서로 모른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박 전 원장은 "(현역 의원 하위 평가 20%에 포함된) 김영주·박용진·윤영찬·김한정 이런 사람들은 다 의정활동을, 지역구 활동을 잘하신 분"이라면서 "그런데 전날 김한정 의원이 또 커밍아웃해서 '나도 10%에 들어갔다'고 했다"고 평가 결과에 의구심을 표했다.
특히 박 전 원장은 "김한정 의원은 서울대 나와서 25살 때 경상도 청년이 암울한 시대에 김대중 비서로 들어가서 38년을 민주당을 지킨 사람"이라며 "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EU) 인맥이 좋아서 의원외교에 탁월하고 의정활동도 잘하신 분인데, 김한정 의원도 상위 1%에 들어가야지 왜 하위 10%에 들어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의 수습책에 대해선 "(현역 의원 하위 20% 포함 관련) 부당한 것은 부당한대로 재심을 받아서 국민이 납득하는, 민심이 납득하는 일을 해줘라"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박용진이나 김한정이나 윤영찬이나 국민이 모두가 인정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하위에 포함) 했다고 하면 어떤 기준으로 한 것이며, 정치적 판단을 한번 해봐라"라고 했다.
아울러 "그러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를 한 것을 참조하지 말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