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액만 170억원?’ 류현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자존심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2.22 00:10
수정 2024.02.22 01:06

역대 최고 대우로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 이글스 복귀 눈앞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에도 자존심 내세워 마이너리그 강등 조항 삭제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계약 어려워지자 과감히 메이저리그 잔류 포기

친정팀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류현진. ⓒ 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역대 최고 대우로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 이글스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한화는 류현진에게 계약 기간 4년에 170억원 이상의 초특급 액수를 보장했고, 계약 발표까지 세부 조율만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한화가 보장한 170억원은 총액과 평균 연봉(42.5억원) 모두 KBO리그 최고액이다.


KBO리그 종전 최고 총액은 양의지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4+2년 최대 152억원이다. 또한 종전 최고 평균연봉은 지난 2022년 3월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4년 최대 151억원에 친정팀 SSG 랜더스로 복귀한 김광현의 37억7500만원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류현진을 최고 투수로 예우하고 자존심을 제대로 세워준 셈이다.


특히 류현진은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 투수로 평가 받은 만큼 자존심도 상당히 중요히 여겼다.


KBO리그서 2012시즌을 마친 뒤 LA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마감시한을 1분도 남겨 놓지 않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당시 다저스는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옵션을 포함시키려 했지만 류현진이 이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했다.


명색이 한국 야구 최고 투수로 평가받았던 류현진에게 마이너리그 강등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였다. 그는 계약이 불발돼 한화로 돌아올 각오까지 감수하며 버텼고, 결국 20초 정도를 남기고 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던 류현진. ⓒ AP=뉴시스

한국 무대로 복귀를 결심하게 된 계기도 자존심 때문이었다.


알려진 대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연 1000만 달러(약 134억원) 이상의 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KBO리그 복귀를 고민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서 안정적인 선발 한 자리를 보장 받기 위해 연 1000만 달러라는 최소한의 계약을 원했지만 뜻을 이루기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결국 한화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존심을 앞세우며 미국 땅을 밟았던 류현진은 자존심 때문에 다시 한화로 복귀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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