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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논란 우려에…자산운용사, ELF 출시 백지화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2.16 07:00
수정 2024.02.16 07:00

올 들어 25개 철회…판매처 부재가 원인

시장 위축·수요 감소 등 타격 고려한 결정

섣부른 판단 지적도…투자자 입장 고려해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증권가 및 자산운용가 전경.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대한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잇따라 판매 잠정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ELS를 펀드로 만든 상품인 주가연계펀드(ELF)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판매 창구가 축소된 여파로 자산운용사들이 ELF 출시 철회에 나선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올해에만 25개의 ELF에 대해 출시 철회를 결정했다.


가장 많은 ELF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곳은 DB자산운용이다. DB자산운용은 올 들어 12개의 ELF 출시 계획을 접었다. 이어 KB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각각 5개, 신한자산운용이 3개로 나타났다.


ELF는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 3~4개를 자산운용사가 매입해 구성한 간접투자상품이다. 분산 투자가 가능해 단일 상품 투자보다 리스크가 작은 게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곳이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격 중단하면서 ELS를 담은 상품인 ELF 수요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ELF의 발행기관인 자산운용사는 ELF 주요 판매처인 은행의 ‘판매 중단’ 선언으로 판매채널이 사라진 상황이다.


이에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시장 위축과 수요 감소, 은행권의 판매 중단 기간 장기화 가능성 등의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ELF 출시 계획을 철회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ELF 출시를 철회한 한 운용사 관계자는 “ELF 판매를 전적으로 맡아온 은행의 부재가 가장 큰 부담”이라며 “상품은 존재하는 데 판매 채널이 없을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거의 제로(0)이기에 현 시장 상황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 창구에서 ELS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님에도 출시 철회를 결정해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5대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들은 ELS 판매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 ELS가 사라질 가능성이 낮다는 시선도 있다. 투자 결과만 보고 폐지 결정을 내리기에는 타당성이 부족한 동시에 투자자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판매 중단을 선언한 은행들 역시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대 시중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지만 4곳 위주로 문제에 접근하고 대응에 나선 것은 아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유도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이외 다른 해외 지수 관련 상품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ELS 및 ELF 상품 전체가 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것은 시장과 투자자 입장에서 모두 손해”라고 부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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