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 또 학살…'비명횡사' 민주당 최고위, 홍영표 컷오프 확정 의결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4.03.02 02:04 수정 2024.03.02 02:05

홍익표 반발·고민정 불참도 무시당해

비명계 서동용도 공천 원천배제 확정

'월명' 이개호는 경선→단수공천 회귀

동작을 류삼영 전략공천, 나경원 상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의 상대로 류삼영 전 총경을 전략공천하는 등의 공천안을 의결했다. 비명계 홍영표·서동용 의원의 공천 원천 배제(컷오프)는 그대로 의결된 반면, 지도부의 일원인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경선 결정에서 다시 단수공천으로 회귀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와 관련 "(홍익표 원내대표는) 우려의 말씀이 있었으며 (이재명 대표가) 충분히 들었다"며 "내부적으로 토론이 있었지만, 전략공관위 원안대로 의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인천 부평을을 이동주 의원과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간의 경선 지역구로 정하면서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한 바 있다.


이날 심야 최고위에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부당성을 문제제기했지만,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친명 지도부가 의결 강행을 했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비명계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가 된 뒤로 항의의 의미로 사퇴를 선언한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심야 최고위에도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단수공천 결정을 재심위에서 경선 결정으로 뒤집었지만, 최고위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서 다시 단수공천으로 뒤집혔다. 이 의장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의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를 2014년 7·30 보궐선거를 통해 물려받은 뒤로 한때 친낙계로 분류됐으나, 정책위의장으로 기용된 뒤 월명(越明·친명으로 넘어감)계로 새롭게 분류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개호 의장이 다시 단수공천을 받게 된데 대해서는 "오랜 토론과 격론이 있었다"며 "통합의 가치를 존중하고 당 기여도를 고려해 재심위(의 경선)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여성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되면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전략공천되면서, 지역구 현역 비명계 서동용 의원은 자동적으로 컷오프가 됐다.


또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서울 동작을에 류삼영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다. 류 전 총경은 앞서 국민의힘의 단수공천을 받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맞상대를 하게 됐다.


부산 북을에는 정명희 전 북구청장, 인천 서갑에는 계파색이 옅은 현역 김교흥 의원, 인천 서을에는 영입인재 이용우 변호사, 경기 평택을에는 이병진 평택대 교수가 전략공천됐다.


비명계 현역 양기대 의원과 '김은경 혁신위' 출신 김남희 변호사가 경선을 펼치는 경기 광명을은 당초 100% 일반국민 안심번호선거인단 경선을 치르려 했으나, 최고위에서 이를 권리당원선거인단이 50% 참여하는 경선 방식으로 전격 변경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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