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홍익표, 민주당이 독립투사? 독립에 몸바친 영웅에 대한 모욕"
입력 2024.02.14 02:30
수정 2024.02.14 02:30
"운동권 청산은 기득권 퇴진 시대정신
독립운동가 청산과 맞닿아있다니…
민주당 논리면 우리 독립투사들께서
어떤 기득권이라도 누렸다는 것이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분당을 예비후보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반박한다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기한 '운동권 청산은 독립운동가를 청산하자는 논리'라는 주장에 대해서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은혜 예비후보는 13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홍 원내대표의 논리를 가리켜 "민주당 분들이 독립투사라는 것이냐. 도대체 운동권 청산과 (독립운동가 문제가) 어떤 점에서 맞닿아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586 운동권 청산은 정치권의 대표 기득권 세력에 대한 퇴진을 외치는 것으로,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전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운동권이 심판받아야 될 대상이냐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마치 해방 이후에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과 비슷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민주당 논리로 대입해서 이야기하자면 우리 독립투사들이 (86 운동권처럼) 어떤 기득권이라도 누렸다는 것이냐"라며 "평생을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몸바친 영웅들에 대한 모욕이다. 국민들께서는 이 사안에 대해 이미 시시비비에 대한 결론을 끝내셨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86 운동권 청산'이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고조되자 위기를 느낀 민주당 세력이 똘똘 뭉쳐 '운동권 청산'에 한목소리로 저항하는 것과는 달리, 국민의힘에서는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등이 끊임없이 당내 쓴소리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과 대조적인 건강한 민주정당의 모습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은혜 예비후보는 "쓴소리든 불만이든 칭찬이든 다양한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고 논의가 된다는 것 자체가 건강한 정당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민주당은 얼마 전에 선거제도를 이재명 대표 혼자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1명만 바라보는 정당과 다양한 토론이 이뤄지는 정당에 대해 국민들께서 너무나 잘 보고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해 연말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에서 물러난 뒤 연말연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가, 지난달 20일 경기 광주시에서 열린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 광주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대외 활동을 재개했다. 함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후보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달 22일 분당선관위를 찾아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이달 2일에는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경기 분당을의 공천을 정식으로 신청하는 등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경기 분당을 출마 배경과 관련해 김 후보는 "분당은 내게 정치적인 고향이다. 분당 주민들께서 나를 국회의원으로, 경기도지사 후보로,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키워준 것"이라며 "분당을 갑과 을로 나눠 말하는 것은 여의도 문법이고, 분당은 1기 신도시 단일 도시로 교육·문화·교통·주거와 같은 모든 이슈를 공유하는 단일 생활권"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나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갑과 을 모두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던 분당에 출마해 일단 분당갑을 (김병관 민주당 전 의원으로부터) 우리 당으로 되찾아왔다"며 "이제 남은 하나, 분당을에 출마해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분당 전체를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을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과의 당내 공천 경쟁과 관련해서는 "김민수 대변인은 나와 함께 정치 생활을 오래 해온 동료로, 이제 앞으로 공정하고 열린 경쟁을 하게 되겠지만 분당 주민을 위한 마음은 김 대변인이나 나나 둘 다 같다"며 "당에서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공천심사에 임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가 전진 배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