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명가는 우리”…HD현대중공업, 국내외 함정사업 속도
입력 2024.02.11 06:00
수정 2024.02.11 06:00
HD현대중공업, 올해 예정된 KDDX 및 남미 페루 호위함 입찰 준비
"KDDX 기본설계 마친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맡을 것"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공략 본격화…기관 및 업체 협력, 합작조선소 건설 등
HD현대중공업이 올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을 무대로 함정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올해 예정된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남미 페루 호위함 수주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만큼,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현재 KDDX, 페루 호위함 사업 입찰을 준비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특수선 사업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변수로 목표치는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이후 입찰 결과에 따라 추가 목표치를 반영할 계획이다.
최태복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국내 KDDX 사업과 해외 함정수출사업 통해 특수선사업부가 계속 좋은 매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은 현대중공업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설계를 맡았던 HD현대중공업이 이를 성공적으로 마쳐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단 점에서다.
이번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완료한 KDDX는 완전 전기 추진방식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국내 함정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 전기 추진체계를 적용했으며, 세계 최초로 25MW급 초대형 추진전동기가 탑재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방위사업청 개청 이래로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이어서 하지 않은 경우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아야 사업의 안정성이 높다”며 “과도한 경쟁 입찰은 방산 업체뿐 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 있어서도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루 호위함 사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 중 HD현대중공업 만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단 점에서다. 이외 지역에서는 유럽에서 1~2개사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Riyadh)에서 열리는 ‘WDS 2024(World Defense Show 2024)’ 참가를 계기로 사우디 정부기관 및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Bahri) 등과 합작해 사우디 동부 주바일 인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 합작 조선소를 건립 중이다. 중동지역 최대 조선소인 IMI는 올해 연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