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노쇼’ 메시, 이틀 만에 부상 호전?
입력 2024.02.08 08:40
수정 2024.02.08 08:41
‘노쇼’로 홍콩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일본 친선전에는 출전했다.
메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7일(한국시각)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한 친선전에서 비셀 고베(J리그)와 0-0으로 비겼다.
승패보다 더 관심을 모았던 것은 메시 출전 여부였다.
메시는 지난 5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홍콩 올스타11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가장 싼 입장권이 약 17만원, 가장 비싼 입장 티켓은 80만원을 초과했다.
큰 돈을 지불하고 ‘특급 스타’ 메시의 출전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팬들은 후반 중반에도 메시가 나오지 않자 “메시 뛰어라”고 외쳤다. 그래도 나오지 않자 후반 35분경에는 "환불해! 환불해!!"를 외치는 성난 관중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메시는 벤치에서 풍선껌을 씹으면서 물끄러미 경기만 지켜봤고, 팬들의 분노는 더 치솟았다. 끝내 출전하지 않자 일부 팬들은 경기장 곳곳에 있는 메시 입간판을 발로 차 부쉈다.
경기 후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부상 사실을 다시 한 번 설명하면서 “메시를 잠깐이라도 뛰게 하고 싶었는데 위험이 컸다. 구단 의료지원팀에서 부상 악화를 우려했다”며 “실망한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손해배상청구에 나설 기세였다. 홍콩 정부까지 유감을 표하며 행사 주최 측에 대한 지원금 삭감 계획까지 밝혔다.
사태의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메시는 6일 일본에서 ‘홍콩 노쇼’에 대해 해명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첫 경기(1월30일 알힐랄전) 때 부상이 있었다. MRI를 찍었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홍콩에서 플레이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비셀 고베전에)뛸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7일 경기에서 메시는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출전이 어려운 것으로 보였던 메시는 후반 15분 데이비드 루이스를 대신해 출전했다. 많은 관중들은 그라운드를 밟은 메시를 뜨겁게 연호했다.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메시는 인상적이 드리블을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메시의 출전 소식을 들은 홍콩 팬들은 “이틀 만에 나을 수 있는 부상이었던 것이냐”라며 다시 한 번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비셀 고베에서 활약했던 이니에스타는 이날 친선전을 보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었던 과거 동료들과 만나 인증샷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