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인데..' 손흥민, 네 번째 아시안컵도 좌절…우승이 이렇게 어렵나
입력 2024.02.07 08:36
수정 2024.02.07 08:36
네 번째 아시안컵서 우승 노렸지만 요르단에 패해 결승 진출 좌절
소속팀과 대표팀서 아직 우승 없어, 계속 무관의 제왕에 머물 위기
정녕 손흥민(토트넘)에게 우승은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 모두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은 대표팀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요르단에 충격패를 당했다.
손흥민 역시 또 한 번 좌절을 겪었다. 그는 선수 커리어에서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그나마 소속팀 토트넘보다는 아시아 최강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팀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특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가세한 이번 대표팀은 역대급 멤버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부터 무려 6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토너먼트에서는 매번 선제골을 넘겨주고 끌려갔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는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에 성공시킨 데 이어 연장 접전 끝에 기어코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지만 요르단을 상대로는 반전 없이 그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011년 만 18세의 나이로 아시안컵 무대를 처음 밟았던 손흥민은 이후 세 차례나 더 대회에 참가했지만 네 번째 도전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1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고, 2015 대회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호주에 1-2로 패하며 좌절했다.
직전 대회인 2019년에는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짐을 싸야 했고, 기대감이 컸던 이번 대회 역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4강서 탈락했다. 그 사이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흘린 눈물만 네 번이 됐다.
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3년 뒤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 때가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다는 보장도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이라는 위대한 커리어에도 손흥민에게 우승은 참으로 어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