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계 통합신당 '새로운미래' 공식 출범했지만…이원욱·조응천은 '이탈'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4.02.04 18:07
수정 2024.02.04 18:19

공동대표에 이낙연·김종민 체제

이원욱·조응천 "묻지마통합" 비판

이낙연 "尹 심판, 부패한 민주당 대체"

김종민 "국민 대타협 정치 해내겠다"

이낙연,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뉴시스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와 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의 '미래대연합'이 힘을 합쳐 중텐트를 구축했다. 미래대연합의 또 다른 주축인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양당 공동창당을 '묻지마통합'이라고 비판하며 합류를 거부해 '반쪽 통합'에 그쳤다.


4일 오후 새로운미래는 국회의원회관에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지난달 28일 공동창당을 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통합신당 '새로운미래' 창당대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초대 당대표에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과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지도부 선출은 당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당 컬러는 '힘을 함께 합쳐서 큰 바다로 간다'는 의미의 프러시안블루와 '새싹·나무·뿌리' 등을 상징하는 라이트그린을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정강·정책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해 서민이 행복하고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중도 개혁주의,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한 민주 정치 구현을 통한 미래 비전 등의 6개 원칙을 확정했다.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망국적인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뜨리겠다"며 "모든 게 불안한 윤석열 정부를 가장 준엄하게 심판하고, 부패와 부도덕의 늪에 빠진 민주당을 대체하겠다"고 했다.


또 이 공동대표는 "뜻하지 않게 중책을 맡았다"며 "여러분의 지엄한 명령이기 때문에 제가 미처 거절하지 못했다. 여러분의 명령을 엄숙하게 받아들이면서 신명을 다 바쳐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 또한 드린다"고 했다. 당초 이 공동대표는 신당의 간판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이날 부로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국민을 갈라놓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힘을 모아내는 국민 대타협 정치를 반드시 해내겠다"며 "민생을 살리고 미래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는 실패했다. 지금까지 김종민 정치도 실패했다"며 "이 적대와 대결의 승자독식 정치, 정글의 정치를 바꾸지 않고는 국민 삶을 바꿀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미래는 이날까지 경북·부산·광주·전북·경기·충북·강원·인천·서울까지 모두 9개 시·도당을 창당했으며 창당대회를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한다.


다만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전날까지도 공동창당 '무산' 가능성이 나오는 등 갈등을 빚었고 끝내 봉합에는 실패한 상태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제3지대 빅텐트 구성 추진 전략 및 주도권을 두고 갈등이 노출됐으며, 신당의 당명을 당초 확정한 개혁미래당으로 유지할지 여부를 놓고도 파열음이 나왔다.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창당대회 도중 낸 입장문에서 통합 절차가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로의 '흡수통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이 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이다.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창당대회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가 총출동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저희가 가진 이견이 작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면서 "무턱대고 합치면 이긴다는 이야기에 거리를 두고 어떻게 하면 빠르게 공통분모에 합의를 할지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대표는 "지난 한 달 제3지대의 모습은 주도권 다툼과 뺄셈의 정치였다"며 "힘을 합치고 통합을 못 하면 우리 모두 패배자, '루저'가 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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