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만 사기 쳐" 바가지 씌운 日식당 근황
입력 2024.02.01 05:01
수정 2024.02.01 05:01
일본 도쿄 번화가에서 유명 음식점 계열 매장인 척 속여 한국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바가지'를 씌운 일당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 노상에서 유명 닭꼬치 체인점 계열사인 것처럼 속여 관광객을 가게로 끌어들인 50대 사장 A씨와 호객 일당 1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일본의 유명 닭꼬치 체인 '토리키조쿠' 종업원인 것처럼 가장한 뒤 길거리에서 관광객을 붙잡아 "그곳은 만석이니 계열사로 안내하겠다"며 유인했다.
일당은 손님이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각종 명목을 대며 바가지를 씌웠다. 이들은 한국인에게만 '좌석요금' '주말요금'이라는 명목으로 한 명당 자릿세 1000엔(약 9000원)을 받는가 하면, 종지에 숙주나 양배추 무침을 준 뒤 기본 안줏값이라며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
일당에게 속아 바가지 피해를 당한 한 여성은 현지 언론에 "15분 앉아 있었는데 2만엔(약 18만원)을 냈다"라며 "계산서를 보니 주문한 적 없는 '프리미엄 음료 무제한 7960엔'과 '전채 2000엔' '주말요금 2000엔'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이미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바가지를 씌우는 악질 가게'로 소문난 곳이었다. 해당 가게 구글맵 후기에는 "절대 가면 안 된다" "사기 치는 가게다" 등 후기가 남겨져 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의 배후에 야쿠자 등 폭력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가게 경영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일본 도쿄의 한 이자카야에서 술을 마신 뒤 바가지를 당해 경찰을 불렀다는 한국인 관광객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일본 도쿄의 긴자의 한 고급 식당은 한국인 손님에게 식기를 닦을 때 쓰는 세제 섞은 물을 제공해 외교부가 나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