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동안을 '신도시 민심 vs 원도심 강세'…與野 운명 가를 격전지 [총선 민심 픽미업 ②]
입력 2024.02.01 06:00
수정 2024.02.01 06:00
지난 총선서 보수 → 진보 20년 만에 '지역권력 교체'
보수표 중심 '평촌 신도시' 진보적 성향의 '원도심' 구도
후보 공천 설 전후 본격화…"국정 지지도 판단 바로미터"
4·10 총선이 6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최대 격전지의 한가운데로 꼽히는 '안양 동안을'의 판세가 안갯속이다. 지난 대선을 비롯해 역대 선거 때마다 경기도 표심이 곧 승리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안양 안방 무대를 차지하기 위한 전초전부터 전운이 흐르고 있다.
안양은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동안을은 심재철 의원이 16대부터 20대까지 20년간 텃밭을 다져오면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됐다. 이후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탈환에 성공했는데, 다선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감과 해당 지역구의 연령층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선거 관건은 평촌신도시로 인한 연령층 변화다. 동안을은 잇따른 재개발·재건축으로 주민들이 새로 유입되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쉬이 따지기 어려운 형국이 됐다.
2020년 총선 이후 동안구 내 신규 아파트에 입주한 가구는 1만6000세대에 달한다. 보수표 중심의 평촌신도시와 진보적 성향의 원도심 구도가 치열하게 표를 다툴 전망이다. 아울러 중앙 정치 영향과 그로 인한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해왔으며,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해결 의지도 무엇보다 표심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안양동안을은 21대 총선에서 이재정 의원이 5선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을 누르며 금배지를 단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무조건 이기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심재철 전 부의장과 김필여 전 국민의힘 안양동안을 당협위원장, 이승경 전 안양시의원, 윤기찬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3선에 도전하는 이재정 의원에 박용진 전 안양동안을 지역위원장, 임성룡 경기도당 법률자문단 위원, 송일찬 중앙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이정국 전 안양동안을 지역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관전 포인트는 이재정 의원과 심 전 부의장 간의 금배지 재대결이다. 다만 대결이 성사되려면 당내 치열한 경쟁 과정이 우선이다. 양 당의 후보자 공천은 설 전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안양동안을은 안양교도소와 안양시 청사 이전, 평촌신도시 재정비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양교도소 이전은 완전 이전이냐 부분 이전이냐를 놓고 양당이 대립하고 있고, 시청사 이전도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따른 평촌신도시의 재정비 공약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인사는 "전반적으로 안양은 '약속의 땅'이 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안양이 현 정부의 국정 지지도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한 만큼, 그 상징성도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