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범, '이재명 지지집회' 참석 영상 카톡방에 공유…경찰, 사실 확인 중
입력 2024.01.29 09:59
수정 2024.01.29 10:00
영상 속 배현진 습격범 파란 털모자 착용…아무 말도 안 해
이재명 연호하는 지지자들 모습 담긴 영상 카톡방에 공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돌로 습격한 중학생 A(15)군이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영상을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12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에 참석한 영상을 같은 학교 학생들이 모인 카톡방에 공유했다. 영상 속에는 파란 털모자를 착용한 A군과 이 대표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다만 A군은 영상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A군은 서울시 강남구 소재 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범행이 알려지자, 온라인 게시판에는 A군과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사람들의 글이 공유됐다. 이 글은 "A군이 평소 정신적 문제로 이상한 행동을 해왔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고, 평소 정치 관련 이야기도 자주 했다" "다른 학생을 스토킹하거나 콩알탄을 던져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다른 반 여학생을 반 년 가까이 스토킹하고, 그 여학생 사진을 내려받아 자신의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썼다" 등의 내용이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전 우울증 증상 악화로 폐쇄병동 입원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이었으며,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 지니고 다닌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호자 입회 하에 조사한 뒤, 임의제출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 범행 전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전날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상상도 못 했던 사건의 직접 피해자가 되고 보니 이런 끔찍한 일이 국민 누구나가 너무나 무력하게 당할 수도 있는 치명적 위협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이런 사건은 국민 누구에게도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소년법상 19세 미만 소년 보호사건은 가정법원 또는 관할 지방법원 소년부에서 사건을 심리한다. 금고 이상 형에 해당하는 범죄 사실이 발견될 경우 그 동기와 죄질 등에 따라 형사처분할 필요가 있을 시 검찰에 송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