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아이돌’ 김민성…롯데로 가져올 승리 DNA
입력 2024.01.27 08:53
수정 2024.01.27 08:54
2차 FA 역시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계약
“젊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 성장 돕겠다”
프로 데뷔 초반 ‘사직 아이돌’로 불리면 많은 인기를 얻었던 김민성(36)이 베테랑의 모습으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는 26일 LG와의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김민성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그동안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원소속팀 LG와 먼저 계약한 뒤 롯데로 트레이드되는 방식으로 올 시즌 진로를 결정했다.
지난 2007년 신인 드래프트서 2차 2라운드(전체 13위)에 지명된 김민성은 조금씩 1군 출전 기회를 늘려나갔고 2할 중반의 타격이 가능한 센터 라인 내야수(유격수, 2루수)로 각광을 받았다. 여기에 팬들의 무한 사랑까지 더해지며 롯데를 이끌어갈 특급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롯데와 김민성의 동행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10년 7월, 김수화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됐다. 반대급부는 황재균과 현금이었다.
히어로즈 이적 후 확실한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김민성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며 병역도 말끔하게 처리했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잘 나가던 김민성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FA 자격일수였다. 2017시즌 FA 자격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던 김민성은 딱 하루가 모자라 생애 첫 대박 계약의 기회가 1년 뒤로 미뤄지고 말았다. 특히 황재균과의 트레이드 당시 KBO의 승인이 미뤄진 일까지 있었기에 김민성은 물론 야구계 모두가 아쉬움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1년 늦어졌으나 김민성은 2019년 LG 유니폼을 입었고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3년 18억원의 액수도 이끌어냈다.
LG 이적 후에는 잠실 구장 효과로 인해 홈런 개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타율 역시 정점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많은 경험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범용성으로 ‘슈퍼 백업’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지난해 팀 우승에 공헌했다.
1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민성은 쓰임새가 많을 전망이다. 특히 롯데는 내야수 안치홍이 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난데 이어 3루수 한동희의 군입대까지 결정돼 주전 2명이 한꺼번에 빠지는 악재와 마주했다. 결국 김민성의 영입은 필연적이었고 다시 한 번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부산에 복귀한다.
이적이 확정된 김민성은 구단을 통해 “롯데로 돌아와서 감회가 새롭다. 부산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생생하다. 진심으로 대하고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도 감사 드린다”며 “젊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공격과 수비에서 팀이 바라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