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견협회 "이젠 개공화국…용산에 200만마리 풀 것" 반발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1.10 15:14
수정 2024.01.10 15:27

식용 목적의 개 양식과 도살 등을 금지하는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육견협회가 반발하며 '용산 200만 마리 개 방사'라는 엄포 카드를 들고 나왔다.


ⓒ뉴시스

10일 주영봉 대한육견협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북한의 김정은이나 히틀러도 하지 않는 국민 기본권과 종사자들의 직업, 재산권, 생존권을 강탈하는 정치 쿠데타, 의회폭력"이라며 "실의와 한숨, 망연자실, 정말 피눈물 날 정도의 죽고 싶은 심정에 완전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국민이 먹는 것을 금지해서 성공한 역사는 없다"며 "우리나라 인구가 점점 (줄고) 출산율이 세계 꼴찌, 인구절벽을 지나 멸절 시대가 다가온다고들 말하는데 이제는 '개공화국'이 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개를 기르는 국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먹고 있는 국민들이 계셨기 때문에 제공을 한 것 뿐이고 그것도 법령에 따라서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이건 우리를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개 사육 농민 단체인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이 초복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 식용 금지 법안 반대를 주장하며 개고기 시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07.12. ⓒ뉴시스

그는 "어제 국회 생방송을 보고 있는데 20대 젊은 청년이 전화를 해 눈물로 '어렸을 때부터 개고기를 좋아했고, 그 개고기 먹고 건강을 회복했는데 못 먹게 됐다'고 하더라"며 "이런 반발들이 크다. 미쳤다고 한목소리로 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회장은 앞서 개 식용 금지법이 제정되면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에 개 200만마리를 풀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이와 관련해 그는 "'정당한 보상을 해야 된다'고 하는 문구를 삭제해 (법이) 통과됐다"며 "저희들은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다 할 것이다. 개 반납운동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보상도 없이 죽이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는 형국이 계속되면 결국 우리보고 '개 풀어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개를 풀 수밖에 없는 불상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 식용 금지법'은 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10명에 찬성 208명, 기권 2명으로 최종 통과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