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힘, 신임 경제부지사 인사에 "말뿐인 '기회 도시'"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입력 2024.01.08 16:25
수정 2024.01.08 16:25

경기도, 8일 김현곤 기획재정부 국장 임명

"경기도가 기재부 산하기관으로 비칠까 우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대표의원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염태영 전 경기도경제부지사의 후임으로 김현곤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을 임명한 것을 놓고 "말뿐인 '기회 도시'"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힘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려가 현실이 됐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며 "경제부지사를 개방형 직위로 처음 공모한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또 기재부 출신이다. 경기도가 기재부의 산하기관으로 비치진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해 11월 경제부지사를 개방형 직위로 뽑을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을 공포하기도 했다.


국힘은 "김동연 지사의 친정사랑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 중앙정부를 거쳐 도내 고위공직에 임명된 인물들이 상당수"라며 "겉으로는 시너지를 외치지만 과연 도정 운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지 그들만의 친정체제를 굳건히 하는 건지 알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힘은 특히 김동연 지사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내던 2018년, 김현곤 국장이 정책기획관으로 근무했던 이력을 언급하며 둘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며 '허울뿐인 공모'라고 지적했다.


국힘은 "정무직 부지사는 통상적으로 도지사가 특정인을 정해 임명한다. 때문에 경제부지사 개방형 직위 공모는 '최초'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단 것은 물론이고, '유쾌한 반란'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임명'이 아니라 '공모'인 만큼 다양한 경력을 지닌 새 인물이 뽑힐 거라 예상했지만 결국 허울뿐인 공모가 돼버렸다. 1400만 도민을 기만한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국힘은 그 동안 김 지사가 취임 초기 내걸었던 '협치'를 근거 삼아 정무직 부지사 자리를 국힘 측에 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온 바 있다. 이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시작했던 '연정'의 후속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자신이 추구하는 '협치'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었다.


국힘은 "결국 경제부지사 공모는 '내 식구 챙기기를 위한 쇼'라는 오점을 남겼다. 경기도는 채용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하지만 김현곤 국장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후보자들도 같은 생각일지, 들러리를 섰다는 불쾌함을 느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냉소했다.


국힘은 또한 김 지사가 강조하는 '기회'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다.


국힘은 "도지사 취임 이후 줄곧 외쳐온 '대한민국 기회수도'에도 의문이 든다. 모든 문제의 답은 '기회'에 있다며 모두에게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그"라며 "이번 경제부지사 공모 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그 기회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 '모두'를 위한 기회였는지, '특정인'을 위한 기회였는지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국힘은 끝으로 "더 이상 경기도가 '모피아 낙하산 부대'로 불리지 않길 바란다. 향후 개방형 직위는 '기회의 경기'란 이름에 걸맞게 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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