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검사' 이성윤 사직서 제출…"윤석열 사단 청산하는데 노력할 것"
입력 2024.01.08 14:43
수정 2024.01.08 14:43
서울중앙지검장 역임했던 이성윤, 尹정부 비판하며 사직글 SNS 게재
"尹 혈세 578억 쓰고 순방이 곧 민생이라 주장…김건희 앞에선 작아져"
"정치의 본질은 민생 돌보고, 잘못된 것 바로잡는 것…용산궁 나와라"
"김건희 특검 소명 받게 된다면 피하지 않을 것…잘못된 것 바로 잡아야"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 서울중앙지검장이기도 했던 그는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劍)이 아닌 살인도(殺人刀) 칼춤이나 추는 윤석열 정권에게 묻는다. 국민의 삶은 무엇이냐"면서 "혈세 578억을 써대고선 순방이 곧 민생이라 주장하고,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온갖 레토릭을 쏟아내더니, 김건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윤석열 사단에게 다시 묻겠다. 정치란 무엇이냐"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정치의 본질은 민생을 돌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정자정야(政者正也)일 것이다. 용산궁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라"며 "국민들은 더이상 사이비(似而非)에게 운명을 맡길 생각이 없다. 주권자인 국민이 느끼는 모욕감과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저는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바 있다지만,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했다.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리하여 저는) 이제는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이 위원은 "저는 짓밟히고 허리가 꺾여도 기어이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는 야생화를 사랑한다. 멀리서는 비슷해 보이는 풀꽃들도 다가가 자세히 보면 모양과 색깔이 다르듯이 검사도 다 같은 검사가 아닐 것"이라며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조직을 이용하고 또 팔아먹은 자들을 용납할 수 없다. 국민 편에 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말 없는 검사들을 욕보인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위원은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 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내 대표적인 '친문 검사'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는 9일 그의 출판기념회가 전주교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전북지역 총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