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대회, FA컵 본격 시작
입력 2024.01.05 15:06
수정 2024.01.05 15:06
FA컵 최다 우승은 14차례 트로피 가져간 아스날
하부 리그 팀이 상위팀 잡는 자이언트 킬링도 묘미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리그 일정을 잠시 접고 전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구기 종목 대회인 FA컵 주간을 맞는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 대회는 협회에 등록된 모든 팀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 대회는 무려 153년 전인 1871년부터 시작됐으며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 기간을 제외하면 매년 빠짐없이 전개되고 있다. 참가 자격은 프로부터 아마추어 팀까지 협회에 소속된 팀이라면 모두 참가가 가능하며 올 시즌에는 10부 리그 팀까지 총 729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예선에 해당하는 퀄리파잉 라운드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돼 4라운드 형식으로 치러졌고 11월부터 프로 팀들이 참가하는 본선 1라운드가 펼쳐졌다. 1월 초 시작되는 본선 3라운드에는 1부 리그(프리미어리그) 20개 팀과 2부 리그(챔피언십) 24개 팀이 본격적으로 참가해 64강 토너먼트를 벌이게 된다.
특히 토너먼트로 치러지기 때문에 이변이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며 이로 인해 하부 리그 팀이 상위 리그 팀을 잡는 일명 ‘자이언트 킬링’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본선 3라운드부터는 최상위 리그 팀들이 출격하기 때문에 이때까지 살아남았다면 ‘업셋’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FA컵은 중소 규모 구단에 상당한 수입을 안겨주기도 한다. 티켓 수입을 홈팀이 모두 가져가는 리그와 달리 FA컵은 원정팀과 똑같이 배분되는데, 만약 하부 리그 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등 6~7만 이상 관중 동원이 가능한 팀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면 한 시즌 예산에 맞먹는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올 시즌 본선 3라운드에 오른 팀들 가운데 최하위 리그에 속한 팀은 6부 리그(내셔널리그 남부) 소속의 세미프로팀 메이드스톤 유나이티드다.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었던 크리스 스몰링의 친정팀이기도 한 메이드스톤은 스테버니지 FC(3부 리그)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 외에 5부 리그에서는 체스터 필드, 이스트레이 FC, 올더숏 타운 FC이 생존했는데 체스터 필드와 올더숏 타운의 경우 각각 2부 리그 소속의 왓포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을 만나기 때문에 승리 시 자이언트 킬링을 이룰 수 있다.
우승 후보들의 조기 맞대결도 가능한 대회가 바로 FA컵이다. 이번 시즌에는 FA컵 최다 우승의 아스날(14회)과 8회 우승의 리버풀이 너무 빨리 만나버렸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 역시 1부 리그의 번리와 브렌트포드를 각각 만나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편, 가장 먼저 3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에버튼과 크리스탈 팰리스는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오는 17일 재경기를 펼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