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가짜 9번? 황의조 공백 없다는 클린스만

용산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12.28 15:08
수정 2023.12.28 15:08

불법 영상 촬영 혐의 황의조, 결국 아시안컵 명단서 제외

조규성과 오현규 등 기존 공격수들에 대한 신뢰 드러내

EPL 최고 공격수 손흥민 ‘가짜 9번’ 기용 가능성도 시사

대표팀 주장 손흥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공격수 황의조(노리치시티)의 공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CGV에서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할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리그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들이 무난히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지수(브렌트포드)와 양현준(셀틱) 등 유럽파 영건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 중 하나는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황의조의 공백을 누구로 채울 지였다.


최근 황의조는 성행위 불법 영상 촬영 혐의를 받아 관련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돼 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됐다. 이로 인해 새로운 공격수의 발탁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울산현대)를 여전히 외면했고, 공격수 추가 발탁 없이 기존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종 엔트리가 26명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부족하다 생각하는 포지션을 메울 수 있다. 윙 포지션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현규는 충분히 9번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조규성은 누구보다 9번 역할을 잘한다”고 치켜세웠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명단발표식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조규성과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여기에 예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정상급 공격수 손흥민의 이름도 언급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EPL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올 시즌 득점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 기용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최종 명단을 준비할 때 중요한 것은 뼈대다. 센터백부터 시작하면 세계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가 있다. 전방에는 황희찬, 이제 꽃 피기 시작한 이강인이 있다”며 “손흥민 앞에 버티고 있다. 대표팀에 남은 좋은 자원들이 있기 때문에 퍼즐을 어떻게 맞추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6명의 선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승후보라 말할 수 있다. 퍼즐을 잘 맞춰서 많은 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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