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떠났다…"새로운 정당에 정진"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12.27 15:13
수정 2023.12.27 15:17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닌

대한민국…마냥 기다릴 수 없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데일리안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에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7일 서울 노원구 소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로 정해놓고 지난 몇 달간 많이 고민했다"며 "좋았던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 불편하셨던 당원이 계신다면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운을 뗐다.


이어 "탄핵의 상처를 겪은 당원들에게 어떻게든 승리의 기쁨을 안겨야 하는 당위적 목표 속에서 때로는 대선 후보를 강하게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호사가들은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현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보라고 내게 이야기한다. 사실 나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 선택은 나 개인에 대한 처우, 내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다.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고 강조했다.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 해도 계속 말 위에서 다스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뜻의 격언인 '마상득지, 마상치지(馬上得之 馬上治之)'를 언급한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되어야 하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며 "훗날 오늘의 약속이 '상계동 마포참숯갈비 선언'이라고 위키 한 자락에 기록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에서 직시할 대한민국의 시급한 현안으로 △의대 정원 확대 △고등교육 지원 예산 확대 △감군 △대학수학능력평가 킬러문항 배제 △국민연금 등을 언급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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