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못 뛸 수도’ 클린스만, K리그 득점왕에 손 내밀까
입력 2023.12.06 09:39
수정 2023.12.06 09:40
울산 우승 주역 주민규, 2년 만에 다시 득점왕 차지
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아시안컵 출전 무산 될 가능성
검증된 공격수 주민규, 태극마크 달 수 있는 마지막 기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울산현대)는 과연 클린스만호에 승선할 수 있을까.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내년 1월로 다가온 아시안컵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과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대안을 꺼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전 연인과의 성관계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전해진 황의조를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황의조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사법당국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지 못한다면 다가오는 아시안컵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 대회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도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황의조는 클린스만호 체제서 조규성(미트윌란)의 백업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꿰찼다. 조규성의 체력이 떨어지거나 부진할 경우 황의조가 1순위 대안 공격수였다. 황의조를 선발 할 수 없다면 대표팀은 다른 공격수를 구해야 한다.
현 상황은 대표팀에 잠재적 위기일 수 있지만 어찌 보면 답은 간단하다. 그냥 잘하는 선수를 대안으로 선택하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토종 공격수가 아직까지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고 있다. 바로 주민규다.
주민규는 올 시즌 17골을 기록하며 당당히 득점왕에 올랐다. 2021년 제주 소속으로 득점왕에 오른 그는 올해 울산 이적 이후 또 한 번 타이틀을 차지했다.
사실 K리그서 주민규는 반짝 활약이 아닌 검증된 공격수다. 2021년 제주 유니폼을 입고 22골을 넣어 처음 득점왕에 오른 그는 지난해에도 17골을 넣으며 조규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출전 경기 수가 많아 2년 연속 득점왕을 놓쳤다.
하지만 올해 2년 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았다. 최근 3년의 성과를 보면 주민규는 K리그서 가장 꾸준하고 위협적인 공격수였다.
다만 유독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았던 주민규는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매번 소집 때마다 후보로 거론됐음에도 눈에 들지 못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세대교체까지 생각한다면 1990년생 주민규의 발탁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과정이 아닌 결과를 내야 하는 대회다. K리그서 보여준 성과를 고려하면 대안 공격수로 부족함은 전혀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셀틱) 3인 공격수 체제를 철저하게 고수했는데 이중 백업 공격수 황의조를 잃게 됐다.
아시안컵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예정된 A매치도 없음을 감안하면 빠른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과연 클린스만 감독이 주민규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내밀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