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지지율 격차 더 벌어진 바이든 “집토끼 다 잃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3.11.23 18:04
수정 2023.11.23 20:12

NYT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며 저소득층 반란표 속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회의를 열고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한 방안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대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에머슨대는 지난 17~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3%,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에머슨대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달 똑같은 조건으로 실시한 조사보다 2%포인트 더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하버드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는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과 15~16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1%의 지지율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역시 전달 조사보다 둘의 격차가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미 정계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집토끼’를 놓쳐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발표된 에머슨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지지층인 여성과 다인종 유권자 중 많은 사람들이 바이든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여론조사 보고서의 ‘1년 새 유권자 집단별’ 지지율 격차 부분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여성 유권자층의 강한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7%포인트 앞섰지만, 올해는 불과 1%포인트의 격차를 보여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흑인과 히스패닉 지지층의 격차도 각각 61%포인트에서 47%포인트로, 14%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대폭 줄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중이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나오지 않아 단독 질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달 당내 지지율은 지난달 보다 5%포인트 높아진 64%를 기록해 2위를 기록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9%)를 크게 앞질렀다.


NYT는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불만이 저소득층 위주로 많이 쌓여있다”며 “제3후보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여성층과 다인종층이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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