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전청조 구속…법원 "도주 우려 있고 주거 일정치 않아"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11.03 18:59 수정 2023.11.03 19:01

서울동부지법, 3일 전청조 구속영장 발부…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전청조, 투자금 명목으로 돈 받아 가로채거나 대출 받도록 유도 의혹

경찰이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 15명…피해 규모 19억원 넘어서

전청조 변호인 "범행 모두 인정하고 수사 적극 협조…피해자들께 죄송하다고 말해"

각종 사기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 씨가 지난달 31일 체포됐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 씨가 구속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하지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 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으로 피해 규모도 19억원을 넘어섰다.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전 씨에 대한 고소·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 전 씨의 친척 집에서 전 씨를 체포한 뒤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1시35분쯤 송파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전 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남 씨가 범죄 행위를 몰랐나", "억울한 점 있나", "밀항 계획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1시50분쯤 동부지법 영장법정으로 들어서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전 씨 변호인은 영장실질심사 전 "(전 씨가)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하는 부분은 없다"며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 씨와의 공모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남 씨가 대질 조사 등을 요청했는데 전 씨 역시 대질심문 등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면서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씨가 체포 직전 밀항을 계획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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