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마포'서 본격 활동…힘 실은 '친윤' 신평·이철규·박수영
입력 2023.11.01 01:00
수정 2023.11.01 01:00
'좌와 우를 넘어 앞으로' 토크콘서트
국민의힘 인사 대거 참석해 힘 실어
조정훈 "반포보다 좋은 마포 만들 것"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출마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서울 마포갑'에서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조 의원의 토크콘서트에는 '친윤' 핵심 이철규·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신평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로,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은 합당을 앞두고 있다.
조정훈 의원은 31일 오후 서울 마포 유니세프빌딩에서 '좌와 우를 넘어 앞으로'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토크콘서트에는 지지자들을 비롯해 약 1000명의 인파가 모였다. 국민의힘에선 이철규·김예지·박수영·최형두·양금희 의원과 정광재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안철수 의원은 축전을 보냈다. 보수 원로 박찬종 전 의원과 신평 변호사, 의사 함익병 씨, '친윤' 최대 외곽조직으로 평가받는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의 이영수 회장도 자리했다.
비례대표인 조 의원은 지난 9월 19일 국민의힘·시대전환 합당 기자회견에서 "최근 마포갑 지역에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며 마포갑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같은 당 이용호·최승재 의원도 마포갑을 노리고 있다. 마포갑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 노 의원 아버지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이 5선을 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실으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조 의원의 본격적인 마포 활동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특히 축사자로 친윤 인사들이 나서, 조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에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가장 먼저 축사자로 나선 박찬종 전 의원은 "조정훈 의원이 민주당의 오랜 점거 지역인 마포에 출사표를 던졌다"며 "조 의원이 마포에서 당선되는 것은 민주당의 오랜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직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으로 조 의원 영입을 주도한 이철규 의원은 "21대 국회에 입성한 조정훈 의원을 눈여겨 보고 짝사랑했다"며 "늘 옳은 말을 하고, 품격 있게 정치하고, 저런 분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이 왜 맞지 않는 당(민주당)과 처음에 시작을 했는지 궁금했는데, 당시 우리 당의 모습이 조 의원이 함께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 의원 캐치프레이즈가 '좌와 우를 넘어 앞으로'인데, 국민께 도움되는 정치를 하자는 취지다. 국민의힘과 함께 해서 너무 감사하고 든든하다"고 치켜세웠다.
여권 사정에 밝은 신평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중도층의 상징인 조정훈 의원을 인재 영입 1호로 받아들였다"며 "그 역할을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맡아서 했다. 그 다음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다시 영입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조정훈과 인요한 두 사람에 의해서 우리는 중도층을 끌어와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며 "반대쪽의 시대착오적인 친종북 세력, 폐쇄적 세계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정권을 잡지 못하게 하려면 그 연합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조 의원이 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조 의원의 역할은 단순히 재선에 그칠 인물이 아니다"라며 "조 의원의 원대한 나라를 위한 중책을 여러분이 다시 맡겨줘야 할 것이다. 그날까지 조 의원을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간곡히 빌겠다"고 했다.
함익병 씨는 "조 의원을 개인적으로 잘 몰랐는데 어머니가 가르쳐 주셔서 알았다"며 "이력을 보니 누가 보면 배신자나 변절자로 딱 쓰기 좋아 보이지만, 조 의원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기존 정치 기득권이 조정훈의 길을 어떻게 막아섰는지 이력에 다 나온다"고 말했다.
박수영·양금희 의원은 사회자의 1분 스피치 요청에 즉석에서 축사를 했다. 양 의원은 "조 의원과 국회 산자위에서 오래 활동했는데, 입당을 고민하길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보라고 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만나보라고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박 의원은 "내가 본 조정훈은 마포에만 머물 사람이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를 책임질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를 선도할 정치인이 필요하다. 국회의원 300명 중 박진 장관 빼고 조 의원처럼 영어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좌중 웃음을 자아냈다.
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지만, '조국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의 전체주의 행태를 비판하며 합리적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9월 국민의힘 합류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로부터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실용 정당의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중도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조 의원의 시대전환과의 합당을 이끌어내며 '중도보수 빅텐트'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조 의원은 "부산과 경기 고양시에 이어 세 번째 토크콘서트를 내 고향이 될 마포에서 열었다"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남의 얘기를 듣는 것인데, 항상 들어주시는 게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8개의 질문이 나왔다.
한 참석자가 '마포 새내기 조정훈이 생각하는 마포는 어떤 모습이냐'고 묻자 조 의원은 "마포는 다니면 다닐수록 꽤 나를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마포는 도시다. 아현동은 9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마포를 우리 국민이 일하고, 살고, 교육하기에 넉넉한 곳, 굳이 표현하면 반포보다 좋은 마포로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인천에서 온 지지자라고 밝힌 또 다른 참석자는 "우리나라는 거짓말이 날뛰는 나라가 됐는데 그 손해를 청년들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은 "가짜뉴스는 심각한 문제"라며 "사회가 무너지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사실이 왜곡될 때고, 아무리 정치적으로 불리해도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