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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가 곳곳에서 위협 가해"…문신男 국방장관 되나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11.16 22:33
수정 2024.11.16 22:34

ⓒS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피트 헤그세스(44) 폭스뉴스 진행자를 지명한 가운데 극단주의적 신념을 드러내는 그의 외모와 과거 발언 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헤그세스의 글과 온라인 활동이 그가 우파 기독교 문화와 정치적 극단주의, 폭력적 사상에 빠진 사람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실제 헤그세스는 2020년 저서 '미국 십자군'(American Crusade)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방법으로 좌파들이 미국 애국자들을 사방에서 포위해 살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의 건국 아버지들과 국기와 자본주의를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소수자(LGBTQ+)와 여성의 권리, 인종의 정의를 옹호하는 좌파가 곳곳에 숨어 미국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좌파의 재앙 아래 있다"고 썼다.


특히 그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기독교 극단주의 신념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의 팔에는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중세 십자군 전쟁을 시작할 때 사용된 구호다.


그는 가슴에는 '예루살렘 십자가' 어깨 아래쪽에는 미국 건국 당시의 첫 성조기인 별 13개짜리 성조기와 무기 모양의 문신도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의 문신은 군 복무 당시에도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신에서 유추되는 극단주의적 성향 때문에 그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관련 임무에서 배제됐다는 것.


헤그세스는 최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전투 임무에 여성이 포함돼선 안 된다"며 여성과 성소수자의 군 복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성 비위 의혹에도 휩싸였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그세스가 2017년 10월 성폭력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헤그세스는 공화당의 여성 당원 모임에서 연사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고, 행사 닷새 후 한 여성이 그를 신고했다. 이후 헤그세스와 비공개 합의를 해 경찰이 송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이와 관련 헤그세스 변호인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헤그세스의 변호인 팀 팰러토어는 "당시 경찰이 철저하게 사건을 조사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에 헤그세스를 낙점하면서 "강인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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