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의대 경쟁률 61대 1…지방 의대 보다 3배 높다
입력 2023.10.31 14:11
수정 2023.10.31 14:12
2024학년도 수시 수도권 의대 경쟁률 최근 5년치 최고 기록…지방의대, 최근 5년 최저
임성호 "수도권 학생 수시서 지방의대 지원 사실상 기피…정시서 지방의대 안전지원"
"지역 인재 40% 이상 의무선발유지돼…의대 정원 확대되면 지역간 격차 더 커질 수도"
2024학년도 의과대학 수시 모집에서 비수도권 의대 수시 경쟁률이 20대 1 밑으로 떨어지며 수도권 의대와의 경쟁률이 최근 5년 사이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의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의대 경쟁률은 평균 61.33대 1로,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권은 47.47대 1, 경기인천권 132.84대 1이었다. 반면 지방권 의대의 수시 경쟁률은 평균 18.05대 1로 최근 5년 새 최저였다.
지방대 의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2023학년도 입시부터 지역 인재를 40% 이상 의무로 선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 학생의 지방대 지원이 줄고 수도권 지원이 늘어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라는 게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입시에서 지방권 27개 의대는 수시 전체 선발인원 중 58.6%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부산대는 100%를 지역인재로 선발하며, 동아대 93.8%, 전남대 85.3%, 대구가톨릭대 75.9%, 전북대 71.4% 등도 지역인재 비율이 높다.
정시에서는 지방권 27개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31.4%로 수시보다 낮은 편이다. 이에 2023학년도 의대 정시 경쟁률은 수도권 4.89대 1, 지방권 7.76대 1로 지방권 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학생은 수시에서 지방 의대 지원을 사실상 기피하고, 정시에서는 지방 의대에 안정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대표는 "지방대 의대가 지역 인재를 40% 이상 선발하는 제도가 유지되면서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될 경우 의대 간 지역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