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쏠림 여파"…서울 주요 대학 자연계 자퇴율, 인문계 2배 [2023 국감]
입력 2023.10.26 17:24
수정 2023.10.26 17:25
최근 3년간 1만7840명 중도탈락…자연계열 12만2933명·인문계열 46만699명
'SKY' 대학서 현상 더욱 두드라져…중도탈락률 인문계 2.4%인 반면 자연계 4.4%
강득구 "상위권대학 이공계 인재들 의대로 향해…과학기술 인재 확보 어려워질 것"
"안전성만 추구되고 혁신으로부터 멀어지는 사회 바람직하지 못해…대책 절실해"
서울권 대학 15곳의 자연계열 학과 자퇴 비율이 인문계열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2020년 3월~2023년 4월)간 서울 15개 대학의 중도탈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만7840명의 대학생이 자퇴·미등록·미복학 등으로 대학을 중도 포기했다. 전체 재적 학생(58만9924명)의 3%에 해당하는 수치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중도탈락(자퇴·미등록·미복학 등) 비율은 자연계열이 12만2933명 중 4.9%(5984명)를, 인문계열이 46만699명 중 2.5%(1만1856명)를 차지했다. 자퇴생을 살펴보면 지난 3년간 인문계 자퇴율은 1.8%(8201명)였지만, 자연계는 2.3%(5259명)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 쏠림이 심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SKY대학'에선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자연계 자퇴율은 4~5.2%로 1%대를 기록한 인문계보다 크게 높았다.
SKY대학을 제외한 12개교(건국대·경희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숭실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중도탈락률은 인문계가 최대 2.4%를, 자연계가 최대 4.4%를 기록했다.
강 의원은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열 인재들이 오로지 의대로만 향하는 현상"이라며 "사회적으로도 미래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고 과학기술 인재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안정성만 추구되고 혁신으로부터 멀어지는 대한민국 사회는 전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