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치명적 실책과 김상수 침묵…kt, 믿었던 베테랑의 배신
입력 2023.10.31 08:42
수정 2023.10.31 08:42
베테랑 테이블세터 김상수와 황재균, 8타수 무안타 3삼진 침묵
황재균은 3회 평범한 내야플라이 놓치는 치명적 실책
kt위즈가 베테랑들의 아쉬운 활약 속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kt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와의 PO 1차전서 5-9로 완패했다.
kt 타선이 오른쪽 팔뚝 타박상을 딛고 돌아온 NC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의 6이닝 1실점 12탈삼진 눈부신 호투에 가로막힌 게 패인이었지만 큰 경기에서 해줘야 할 베테랑들의 침묵과 치명적 실수가 아쉬웠다.
베테랑의 경험을 믿은 이강철 감독은 김상수를 1차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시즌 중 주로 1번으로 나섰던 김민혁과 조용호가 아닌 김상수를 톱타자로 배치했다.
하지만 김상수는 1차전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특히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체크 스윙 판정 위기를 모면한 뒤 다시 한 번 타격 기회를 얻었지만 병살타로 물러나 kt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2번 타자로 출격해 김상수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룬 황재균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한 차례도 출루에 성공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황재균의 경우 베테랑답지 않게 수비에서도 치명적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kt가 0-2로 끌려가던 3회 NC 선두타자 박민우가 3루수 방면으로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쳤는데 황재균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곧이어 박건우가 친 날카로운 타구가 황재균의 수비를 통과해 1타점 2루타로 연결되며 NC가 격차를 벌렸다. 2루에 안착한 박건우까지 권희동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초반 흐름을 완전히 NC가 장악했다.
끌려가던 kt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문상철이 페디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이후 배정대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페디를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박경수가 삼진, 김상수가 내야 땅볼,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베테랑 타자들이 침묵했다.
이 밖에 4번 타자로 출격한 베테랑 박병호도 4타수 1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초반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승부가 기운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로 출루해 배정대의 만루 홈런 때 득점을 기록했지만 초반 활약상이 다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