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일교 행사'알바' 뛰고 33억원 챙겼다
입력 2023.10.26 06:14
수정 2023.10.26 08:36
10분짜리 강연 영상 3차례 제공…30분만에 250만달러 벌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2022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관 단체에 3차례 강의 영상을 제공한 뒤 250만달러(약33억원)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마이니치 신문은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9월과 2022년 2월 및 8월에 통일교의 유관 단체인 천주평화연합이 주관한 행사에서 각각 10분 정도의 강연 영상을 제공한 뒤 총 25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9월에 50만 달러를 받고, 2022년 2월에 100만달러, 8월에 100만달러를 나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주로 북한과 아시아 안보에 대한 내용, 본인의 업적 등이 담겼다.
AP통신은 지난 7월 “해당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며 “트럼프는 자신의 재임 시절 남북한이 평화 분위기를 조성해 아시아 안보가 튼튼해졌다고 자화자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강연료를 지급한 단체는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전 총재가 한학자 통일교 현 총재와 함께 2005년에 설립한 민간단체다. 이 단체는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94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고 총 120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AP는 “천주평화연합은 한국에도 수백 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한 해에 수십 건의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연료를 받은 2021년 행사와 2022년 8월 행사 역시 한국 서울에서 개최한 행사다”라고 전했다.